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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명태균 의혹 해명·김여사 해법 주목…尹 기자회견, 국정 동력 회복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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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여론조사 보고·공천 개입 의혹 해명 '전망'

尹, 대국민 사과·김 여사 활동 중단 등 언급 가능성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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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비롯해 공천 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답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신속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과감한 쇄신 의지를 보인다면 국정운영의 동력을 살리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법적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다면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명 씨, 김건희 여사와 명 씨 간 관계는 물론이고 윤 대통령 부부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는지도 회견에서 설명이 필요한 핵심 의혹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2022년 5월 9일 통화 녹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근거로 윤 대통령이 명 씨의 청탁을 받고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경선 이후 연락을 안 하다가 취임식 전날 전화가 와서 그 사람도 초반에는 조언도 하고 도왔으니 전화를 받아서 덕담으로 건넬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무너진 만큼, 윤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명 씨와 소통을 했는지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여사와 명 씨의 관계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김 여사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둔 2021년 7월 명 씨에게 "명 선생님께 완전히 의지하는 상황"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정 비서실장은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 씨를 끊었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는 어떻게든지 남편 몰래 명 씨를 달래고 좋게 좋게 얘기해서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명 씨가 대선 당시 비공표 여론조사를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천 거래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는 국회에서 "명 씨가 비공개 여론조사를 실물로도 가져가 보고했고, 윤 대통령이 흡족해한다고 말한 적 있다"고 증언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가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를 대가로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핵심 의혹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보고받은 내용이 있는지, 김 여사가 윤상현 의원(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

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은) 당으로부터 어떤 건의를 받은 적도 없고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공천 개입과 관련된 어떠한 지시를 내린 바도 없다"며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주요 논란 중 하나다. 지난달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역시 "오늘 검찰의 설명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기본적으로 해당 사건이 '문재인 정부 시절 2년간 조사했지만 기소하지 못한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기자회견에서는 김 여사 특검법에 관한 질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권에서는 '특검=탄핵'이란 인식이 강해, 윤 대통령 역시 "특검을 정치적 의혹만으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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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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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의 사과와 김 여사의 즉시 대외 활동 중단, 참모진 전면 개편과 개각 등을 촉구한 상태다. 한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 관련 사항에 대한 엄정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해서는 "즉시 대외활동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특별감찰관을 즉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명 씨 의혹과 김 여사 문제를 고리로 정권 퇴진과 임기 단축 개헌 등을 언급하며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대표의 대국민 사과, 특별감찰관 추천 요구에 대해선 '특검법만이 답'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표결, 28일 재표결로 날짜까지 못 박으며 김 여사 특검법 처리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윤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여권의 쇄신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지, 명 씨 관련 의혹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을지에 따라 국정 동력 회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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