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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취업과 일자리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 '쉬는 청년'…"일자리 자체가 없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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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취준생 줄어…채용 구조 변화 반영된 듯"

아주경제

지난 5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하반기 K-오션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업체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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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김모씨(30)는 통장 잔고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직장 상사의 갑질로 생긴 피로감에 지난해 직장을 떠난 그다. 재취업을 하려고 마음을 먹고 눈을 낮췄지만, 이제 일자리 자체가 보이지 않아 막막할 뿐이다.

30세 미만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쉬었음'을 선택한 이들이 1년 전보다 5만1000명가량 늘었다.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청년이 가장 많았고 일자리가 없어서 쉰다는 청년도 증가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8000명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4557만6000명) 중 구성비는 35.6%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을 선택한 이들이 지난해 대비 24만5000명 늘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만4000명, 1만7000명 증가해 43만8000명과 30만9000명을 기록했다. 쉬었음을 택한 15~29세와 30대는 각각 2020년과 2021년 이후 최대다. 코로나 유행기 이후 역대 최대인 것이다.

'쉬었음'을 선택한 이유를 살펴보면 15~29세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 '몸이 좋지 않아서' 순으로 많았다. 특히 이 중에 '일자리가 없어서'라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30대 쉬었음 인구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의 순서로 비중이 높았다.

20대와 30대의 쉬었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배경에는 최근 기업의 정기 공개 채용 감소, 노동시장 이중구조, 양질의 일자리 부족, 공무원 인기 감소 등이 꼽힌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업이 경력직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청년의 공무원 시험 선호도 떨어졌다. 그 결과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이 과거보다 줄고 있다"며 "예전에는 청년들이 특정 취업 시점을 정하고 취업 준비를 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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