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며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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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할 5일(현지시간) 미 대선 개표 결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최다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고 남부 선벨트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이겼다. 핵심 승부처인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모든 경합주 개표가 완료되기까지는 최대 수일이 걸릴 수 있지만,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기준 267명 선거인단, 해리스 부통령은 214명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 대선은 총득표수가 아닌 주별 선거 결과에 따라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승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래스카,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등 개표가 끝나지 않은 접전지에서 승리하면 백악관으로 다시 돌아간다.
AP 집계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95% 개표 진행)에서 51.0%를 득표해 48.1%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리했다. 조지아에서는 개표 97% 진행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8%, 해리스 부통령은 48.5%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표가 중후반부로 넘어간 미시간·위스콘신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시간에서 7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2.5%, 해리스 부통령이 45.8%를 확보했다. 위시콘신(90% 개표 진행)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3%로 앞섰고 해리스 부통령이 47.3%로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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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월’로 불리는 러스트벨트 3개주(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지켜내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루월을 차지하며,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 상황과 유사한 구도다.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내줬다. 6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 현재 상원 100석 중 51석을 공화당이 가져가며 종전 49석보다 2석을 늘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족 및 고액 후원자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가 팜비치로 이동해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는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47대 미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밤 어떤 이유로 역사를 만들었다. 그 이유는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장애물을 극복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나라가 본 적 없었던 정치적 승리”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해리스 부통령은 6일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해리스 선거캠프의 세드릭 리치먼드 공동의장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해리스 부통령 모교 하워드대를 찾아 “아직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주들이 있다.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을 확정하면 첫 집권기(2017~2021)보다 더 거센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파고가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선 기간 극명해진 정치·사회적 양극화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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