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혐의 형사 기소, 바이든 후보 사퇴, 해리스와의 토론 등 위기
두 차례 총격 암살 미수 사건 등을 극복하고 백악관 재입성 앞둬
[웨스트팜비치=AP/뉴시스]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2024.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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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졌다.
첫 번째 임기를 마치고 4년 후 다시 당선되기는 22대와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1837∽1908) 이후 두 번째다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으로 일단락될 이번 대선은 과거 어느 대선 못지 않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대선은 트럼프의 법정 드라마와 두 차례의 총격 암살 기도,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의 충격적인 사퇴 발표까지 정치적 롤러코스터의 연속이었다고 평가했다.
역대급 2024년 미 대선 격동의 드라마는 중간선거 직후인 2022년 11월 15일 트럼프의 대선 출마 공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그의 출마 선언 사흘 후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잭 스미스를 트럼프에 대한 연방 수사를 감독하는 특별 검사로 임명했다. 트럼프의 출마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출발한 것이다.
지난해 2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와 생명공학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화당 후보 경쟁에 뛰어 들었으나 트럼프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지난해 3월 30일 트럼프는 맨해튼 지방 검사 앨빈 브래그가 제기한 ‘허쉬 머니(입막음 돈)’ 사건으로 처음 기소돼 그의 사법 리스크는 보다 구체화됐다.
지난해 4월 19일 케네디 가문의 일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해 조 바이든에게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0월 9일 무소속으로 전환한 뒤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아닌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였던 케네디 가문, 특히 그의 동생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민주당에서는 뚜렷한 대체 후보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4월 25일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5월 24일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미미한 지지율로 중도에 사퇴했다.
그후 트럼프 비판자 중 한 명인 크리스 크리스티도 공화당 대선 경선에 합류했으나 역시 완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8일 트럼프는 스미스 특별검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기밀 문서를 잘못 처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써 트럼프는 연방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약 2개월 후인 8월 1일에는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다시 연방 법원에 기소됐다.
특히 며칠 후인 8월 1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지방 검사의 기소로 네 번째 기소를 당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23일 8명의 공화당 예비 후보가 참가한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다. 주요 예비후보가 토론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올해 1월 15일 아이오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는 압승을 거두며 대선 유력 후보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후 디샌티스와 헤일리 등이 잇따라 경선을 포기했다.
3월 5일 트럼프는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에서 거의 대부분 승리하면서 사실상 공화당 후보를 확정했다. 이튿날 해일 리가 후보를 사퇴했다.
5월 30일 트럼프가 ‘입박음 돈’ 재판에서 배심원 유죄 평결을 받아, 형사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첫 대통령이 됐다.
6월 27일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대선 토론은 트럼프가 승기를 잡는 분수령이 됐다.
바이든은 쉰 목소리, 횡설수설하는 답변 등으로 인지 능력 논란을 일으켜 후보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7월 1일 대법원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공식 행위에 대해 형사 기소로부터 광범위한 면책권을 가진다고 판결해 사법 리스크를 안은 트럼프의 부담을 덜어줬다.
트럼프는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 암살 시도에서 극적으로 치명상을 피했고, 주먹을 휘두르며 ‘파이팅’을 외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틀 후 열린 공화당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바이든에 대한 공격 수위를 낮출 정도로 승리에 대한 자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7월 21일 바이든이 현직 대통령의 대선 후보로서는 처음으로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를 이어받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해리스는 바이든 사퇴 이튿날부터 시작한 선거 유세에서 주요 민주당 인사, 기부자, 대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9월 10일 해리스와 트럼프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선 토론은 해리스의 지지율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닷새 후인 9월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골프 클럽에서 두 번째 총격 암살 기도 사건이 발생해 트럼프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됐다.
지난달 25일 워싱턴포스트(WP)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 것은 해리스에 대한 불길한 징조였다. 사실상 해리스 지지를 철회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28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연설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가 떠다니는 섬’이라고 막말을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들’이라고 한 발언으로 상쇄되고 말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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