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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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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콘텐츠서도 한국어 쉴 새 없이 나온다···한국어도 글로벌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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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블랙핑크 등 K팝 영화 OST 삽입에 이어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 표기하는 글로벌 팬들 급증

이번엔 나이지리아서 한국어 대사 K드라마도 제작

온라인서 한국어 배운 K팝·K드라마 팬 배우가 대본 써

"'꽃보다 남자' 보고 K컬처에 매료···한국어도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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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잘해요”, “우와, 대박”, “어떻게 해, 진짜 잘생겼어”, “아, 남자친구”, "가자", “집중해”, “한국어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야.”

나이지리아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 JJC 스킬스가 연출을 맡고 배우 케미 이쿠세둔이 극본을 쓰고 직접 출연한 드라마 ‘마이 선샤인(My Sunshine·나의 햇살)’에는 이처럼 한국어 대사가 수 없이 나온다. 복잡한 문장은 영어지만 한국어 대사 비중이 높다.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 학원물의 전형을 따라 나이지리아 최초이자 한국 외에서 만든 최초 K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나의 햇살’은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86만을 넘기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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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외국인이 한국어로 K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은 K팝 등 K컬처의 인기가 한국어의 글로벌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국계 배우가 이민자로 등장해 가족끼리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최근에는 한국어 대사가 주요 언어로 등장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인기가 많은 K팝 곡이 영화 등 사운드트랙(OST)에 삽입되는 일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 최근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세계적인 팝 가수 브루노 마스와 함께 한 ‘아파트’(APT.)의 인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파트’의 밈이 수 없이 등장한다. 글로벌 누리꾼들은 밈에서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다 자신이 아는 한국어를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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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의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영화 ‘저스티스’에 삽입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커다란 화제가 된지 불과 7년 만에 외국인이 만든 K드라마가 제작된 것이다. 올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OST에 삽입됐다.

일본에서는 아이돌 가수 ‘조톳큐(超特急·초특급)’가 한국어 제목의 ‘같이 가자’를 발표했으며, 심은경이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라는 설정으로 출연했다. 공영방송 NHK의 드라마 ‘군조료이키(群靑領域·군청영역)’에서도 한국어 비중이 상당했다.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BTS, 트와이스 등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의 이름을 적어 놓은 ‘한국어 명찰’의 판매가 꾸준하다. K팝 팬들은 자신의 이름을 한국어로 적어서 달고 다니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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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드라마, K무비의 글로벌 인기와 최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K릿(Lit·문학)’이 가세하면서 한국어의 글로벌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K팝과 K드라마의 글로벌 팬들은 주로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서 한국어를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세종학당은 2007년 3개국 13곳에서 시작해 2024년에는 88개국 256곳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 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면서 수요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종학당이 전 세계 각국에 있는 것이 아닌 데다 수용 인원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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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온라인과 한국 문화 상품을 통한 한국어 학습도 보편화하는 추세다. ‘나의 햇살’의 각본을 쓰고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케미 이쿠세둔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를 배웠다”고 전했다. 이쿠세둔은 “'꽃보다 남자'를 본 후 K무비를 사랑하게 됐고 온라인을 통해서 한국어를 배웠다”며 “한국어 선생님으로 출연한 수잔의 한국어도 유창한데 그역시 모두 K무비를 보면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나이지리아를 서로 섞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의 햇살’의 대본을 쓰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나이지리아를 연결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계속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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