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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해리스, 힐러리 이어 8년 만에 유리천장 깨기…트럼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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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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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8년 만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후보로 유리천장 깨기를 시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막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21일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이후 전격 등판했다. 그는 미국 독립 250주년(2026년)을 앞두고 첫 여성 대통령, 첫 아시아계 대통령,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미국 헌정사의 새 기록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대권 도전은 첫 번째 도전과는 크게 달랐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첫 흑인 여성 상원의원으로 '여자 오바마'라 불렸던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스타일의 송곳 질의 등으로 상원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2019년 1월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초반엔 일종의 팬클럽인 'KHive'까지 등장하고, 선두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대등한 수준의 선거자금을 모아 주목받았다. 하지만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고 결국 당내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사퇴했다.

2020년 3월 그는 앞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 토론 때 '버싱(busing·흑백 학생 통합 정책)반대'에 협력했다며 비판했던 조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부통령 후보로 발탁됐다. 이어 그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최초의 여성 및 유색인종 부통령으로 취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당연직 상원의장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주요 입법시 '캐스팅 보트'를 던지는 등 입법 성과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카리스마나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치적으로는 이목을 끌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그는 다시 러닝메이트가 됐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6월 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고령 리스크가 급부상하며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이 제기됐다.

이때 해리스 부통령이 '대타'로 지목됐고, 바이든 대통령이 7월 중순 후보를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해 '해리스 대세론'이 떠올랐다. 이후 당내 경선 없이 대의원들의 투표로 후보직을 확보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등판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며 대선 판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9월 중후반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한계를 보였다.

특히 그는 새 세대 지도자로 구체적 비전과 정책을 지속해서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욱이 대선 승리에 필수인 흑인 남성 유권자를 완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중동 사태로 촉발된 아랍·무슬림계 유권자의 민심 이반 수습에도 실패하면서 그의 도전도 마무리됐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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