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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감사원, 택시비에 5억 넘게 '펑펑'…증빙 자료는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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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기관을 감사하는 감사원의 직원들이 지난해 택시비로만 5억 6천만 원을 썼습니다. 새벽에 노래방에서, 마사지 업소와 식당·카페에서 부른 택시 때문에 예산보다 1억 1천만 원 넘게 쓴 겁니다. 업무 관련성을 알기도 어려웠습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 직원들이 작년에 사용한 업무용 택시비 내역입니다.

지난 한 해 택시비로만 총 5억 6700여 만원을 썼습니다.

당초 책정됐던 예산보다 1억 1천만 원가량을 더 쓴 겁니다.

총사용액 중 절반가량은 밤 11시 이후 퇴근하는 직원들에게 쓰였습니다.

감사원은 택시비 인상과 더불어 직원들의 야근 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국회에 설명했습니다.

취재진이 택시비 내역을 확인해 보니, 새벽 3시에 노래방에서 새벽 1시에 마사지 업소와 식당·카페에서 택시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장소를 '국회 인근'으로 기재했지만, 실제로 해당 가게들은 국회와 4-5km 떨어진 장소에 있었습니다.

또 아침 출근의 경우, 오전 7시 이전만 지원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대중교통이 다니는 시간에도 자택에서 택시를 부르고 '국회 이동'이라고 기재했습니다.

골프 연습장이나 필라테스 센터 등에서도 택시 호출 내역이 있지만 실제 내역엔 '국회 인근' 등으로만 표기돼 어떤 업무 관련성이 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방 출장 땐 택시비를 16만 원씩 사용한 내역도 발견됐습니다.

[감사원 관계자 : 택시 타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인근으로 찍히는 경우가 많잖아요. 식당에서 불렀는데 찍히는 건 이제 그 옆에 있는 노래방이나…]

감사원의 택시비 지출은 매년 증가해 5600만 원을 썼던 5년 전에 비해 약 10배 늘었습니다.

다른 기관을 감사해야 하는 감사원이 불투명한 회계를 집행하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개별 사용 내역을 전부 알지 못하나 업무 관련해 사용했다"고 취재진에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김영석]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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