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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밧데리 아저씨 살려주세요, 저승사자가 왔어요”…이차전지 투자자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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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사진출처 =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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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증시를 주도하던 이차전지주들이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이차전지 투자자들의 근심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7일 오전 9시 5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대비 1만1500원(2.94%) 내린 3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LG화학(-3.44%) 삼성SDI(-3.85%) 등도 크게 내리고 있다. 장 초반 삼성 SDI는 28만6000원까지 내리면서 연저점 수준으로 밀리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3.06%), 에코프로(-2.87%)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5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 이차전지주들도 일제히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으로 알려진 만큼 이차전지주의 주가 향방에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두고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임 바이든 대통령이 도입한 IRA가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줘 미국 공장을 대거 확대하는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에 호재로 평가되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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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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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올해 들어 대부분의 이차전지 종목이 이미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39만500원에 거래 마치면서 올해 들어 8.65%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7일 장중 48만8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기간 POSCO홀딩스(-35.44%), LG화학(-38.78%), 삼성SDI(-36.76%) 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9월 4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8월 27일 알테오젠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한때 58만4000원이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72.07%나 밀렸다.

증권가에서도 아직까지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차전지 업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와 함께 쉽사리 IRA 폐지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 기후 협정을 탈퇴하는 동시에 오는 2032년까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와 트럭의 3분의 2를 탄소 배출이 적은 전기차로 바꾸도록 제한하는 환경보호청(EPA) 규정을 재검토하고,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 자격이 있는 전기차(EV)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EV 시장과 이차전지 업계는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 IRA 체제를 바꾸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상태에서 IRA를 폐지할 수 있지만 이차전지 투자가 집중되는 미시건·오하이오·네바다 등 지역구에서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실제 공화당 내 하원의원 18명과 의장이 IRA 폐지를 반대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때도 오바마 케어(기초 건강보험) 폐지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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