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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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한해 코스피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국내 전력기기주가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으로 모두 진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수혜를 입은 방산주도 시총이 뛰면서 순위가 30계단 이상 올라갔다.
7일 파이낸셜뉴스가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6일 기준)들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의 순위는 1년 동안 13.65단계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전력기기 산업 '빅3'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LS ELECTRIC)은 올해 모두 100위권에 진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시총은 2조7756억원에서 11조9856억원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순위도 101위에서 35위로 66계단 뛰었다. LS일렉트릭의 시총도 1년 동안 2조1480억원에서 4조4610억원으로 2배 이상 뛰며 순위도 124위에서 77위로 47계단 상승했다. 효성중공업도 시총이 1조6690억원에서 4조3638억원으로, 순위도 143위에서 82위로 61계단이 올랐다.
증권가에선 전력기기주는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종목으로 꼽았다. 흥국증권 박희철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불러올 구조적인 전력 수요 증가세는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가속할 전망”이라며 “전 세계적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 가도를 달리는 전력기기 산업의 현재 추세는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산주도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1년 새 10조원 이상 뛰면서(6조1616억원→17조6626억원), 순위도 53위에서 21위로 올랐다.
방산주 가운데 순위 상승이 가장 가파른 종목은 LIG넥스원이었다. 지난해 2조원이 안 되던 LIG넥스원의 시총은 올해 5조7090억원으로 뛰면서 순위도 132위에서 62위로 70계단 급등했다. 현대로템도 시총이 2배 이상 오르며(2조8486억원→6조8650억원), 순위도 99위에 57위로 42계단 상승했다.
DS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각국은 내부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글로벌 국방관련 비용 증가로 방위산업 수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고해 보이는 상위 20위 기업들 사이에도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이 눈에 띈다. 10조원 남짓했던 시총이 25조원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순위도 34위에서 13위로 21계단 뛰어올랐다.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인 금융주의 약진도 있었다. 지난해 코스피 14위(22조4755억원)였던 KB금융은 9위(36조9916억원)로 5단계 올랐고, 신한지주도 18위(18조6097억원)에서 10위(28조5260억원)로 8단계 올랐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메리츠금융지주는 31위에서 19위로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 자리는 삼성전자가 지키고 있지만, 1·2위 간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423조2575억원)와 LG에너지솔루션(115조4790억원)의 격차는 307조7785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342조685억원)와 SK하이닉스(142조5428억원)의 시총 격차는 195조5257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줄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호황기로 가던 반도체 업종이 내년 상반기까지 비수기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수기에는 고부가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가 지속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순위가 가장 많이 바뀐 상장사는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삼양식품이었다. 시총이 지난해 1조4975억원에서 올해 4조5348억원으로 3배가 뛰면서 순위도 156위에서 76위로 80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시총 169위였던 두산도 70계단 오르면서 99위로 100위권에 턱걸이 입성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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