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예측 정확성 입증됐다" 평가 속
"변동성 크고 틀린 전례 많다" 반론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 지은 6일 일본 도쿄의 한 옥외 스크린에 트럼프 당선자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오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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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미국 대선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로 끝나자, 각종 내기 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에 베팅한 사람들이 큰 수익을 거두게 됐다. 700억 원에 가까운 막대한 수익금을 받게 될 큰손 투자자도 나올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내기 사이트 폴리마켓과 칼시의 대선 예측 내기 배당금 총액은 4억5,000만 달러(약 6,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폴리마켓의 경우 이날 새벽 폭스뉴스와 AP통신 등이 "트럼프가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보도한 직후 내기 참여를 마감했는데, 이때까지 쌓인 배당금이 약 2억8,7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시는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베팅을 계속 할 수 있는데, 배당금 총액이 1억5,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대선 내기 결과, 최다 배당금을 받게 될 사람은 익명의 프랑스인이라고 한다. 그는 여론조사들이 '트럼프 지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하에 폴리마켓에서 계정 4개를 이용,트럼프의 승리에 3,000만 달러(약 420억 원)가량을 베팅했고, 이 예측이 맞아떨어지면서 총 4,800만 달러(약 673억 원)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들이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동률에 가까운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가리킬 때, 폴리마켓과 칼시의 대선 내기에서는 트럼프 승리 확률이 시종일관 더 높았다. 폴리마켓에서 '트럼프가 이긴다'는 데에 베팅한 비율은 지난달 30일 67%로 최고치를 찍은 뒤 나흘 만인 이달 3일 12%포인트 넘게 떨어졌으나, 선거 당일인 5일 오전에는 60% 선을 다시 넘었다.
여론조사가 예측에 실패한 미국 대선 결과를 결과적으로 내기 사이트가 맞히면서, '선거 결과 예측 도구'로서 내기 플랫폼의 정확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온다. 사무엘 SH 왕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로이터에 "예측 시장은 여론과 각종 뉴스, 여론조사 결과까지도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여론조사보다 정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내기 플랫폼의 확률은 단 하나의 거액 베팅만으로 튀어오르는 등 변동성이 심해, 예민한 집단지성의 추이를 보여 준다고 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내기 사이트의 예측은 트럼프가 승리했던 2016년 미국 대선이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등을 맞히지 못한 전례가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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