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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서울서 태어난 ‘순자씨’, 美 연방 하원의원 3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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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3선에 성공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연방 하원의원과 그의 한국인 어머니. /스트리클런드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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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각)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워싱턴주 10지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소속의 돈 휴잇 후보를 꺾고 6일 당선을 확정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58.3%의 표를 얻어 41.7%의 휴잇 후보를 크게 앞섰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4년 전인 2020년 선거에서 승리하며 한국계 미국인 여성으로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2022년 재선에 이어 이번에도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됐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1962년 9월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6‧25 전쟁 미군 참전용사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살 무렵 미국에서 가서 워싱턴주 터코마시에서 자랐다. 워싱턴대를 졸업하고 클라크 애틀랜타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한 뒤 스타벅스 등에서 일했다.

2010년 한국계 최초, 흑인 여성 최초로 워싱턴주 터코마 시장이 됐다. 8년간의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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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저고리와 짙은 푸른색 한복 치마를 입은 메릴린 스트리클런드(한국명 ‘순자’·가운데) 미 연방 하원의원이 2021년 1월 워싱턴DC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오른손을 들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스트리클런드 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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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클런드 의원은 2021년 1월 3일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의원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선서해 큰 관심을 받았다.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붉은 저고리와 짙은 푸른색 한복 치마를 입은 모습은 눈에 띄었다. 그는 당시 “한복을 입는다는 건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며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미국, 워싱턴주, 그리고 의회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가 재선을 앞둔 2022년 6월 94세로 별세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인종차별 해소와 사법제도 개혁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스트리클런드의 부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차별과 어려움을 견뎌야 했다. 부모는 그들이 갖지 못한 기회를 스트리클런드가 얻기를 바랐으며 딸에게 열심히 노력하고, 옳은 일을 위해 투쟁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약자를 대변하라고 가르쳤다”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그는 또 “한인사회와 흑인의 가교가 되고 싶다”며 인종 간 갈등 해소에서 관심을 가졌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스스로 한국계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는다. 2020년 첫 당선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흑인이자 한국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주 ‘당신은 얼마나 한국적인가’라고 묻는다”며 “나는 이렇게 답한다.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사람은 곧 한국인이다. 더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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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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