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를 타겟으로 집사람 악마화 해,
걱정 끼쳐드린 건 무조건 잘못
(김 여사) 꼭 필요치 않은 활동 안 하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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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뒤 “앞으로 챙기고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27년 5월9일 저의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매사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사과의 의미에 대해선 “저와 제 아내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해 사과드린 것”이라며 “사과의 대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에는 지금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다만 “명태균씨와 관련된 내용 일부는 사실과 달라 인정할 수도 없고 모략이라서 그것은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된 연속 질문을 받으며 자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검찰총장을 할 때부터 저를 타겟으로 하는 거지만, 저의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그야말로 저를 타겟으로 해서 제 처를 악마화 시킨 게 있다”며 “(다만) 가릴 건 명확하게 가려야 하고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해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이렇게 걱정 끼쳐드린 건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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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여부에 대해선 “외교 관례상, 국익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참모들이 판단한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할) 제2부속실장은 오늘 발령을 냈다”고 했다.
야권이 세번째로 추진 중인 김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국회가 사실상의 특검을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 이는 명백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2년 넘도록 수백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서 김건희를 기소할 만한 혐의가 나올 때까지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은 사람들을 조사하고도 기소를 못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도 기소하라는 건) 사법작용이 아니라 정치선동”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며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선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총선과 달리 재보궐 선거에 나갈 사람들은 거의 정해져 있다”며 “저는 그때 공관위원장이 정진석 실장인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윤상현 의원(이었을 정도로 선거 과정에 대해 잘 몰랐다). 몇달 전에 (연락하지 말라는 제 통보에) 서운했을 거 같아서 (명씨의 전화를) 받았고 (통화에서) 공천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했다면 당에서 정해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했다.
명씨와의 소통을 끊은 시점에 대해선 “경선 뒷부분에 가서 그럴만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제 연락하지 마라’고 한 적이 있고, 당선된 이후에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관계 회복과 관련해선 “정부는 정부대로, 당은 당대로 국민을 위해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가장 유능한 정부, 가장 유능하고 발 빠른 당이 되기 위해 일을 열심히 같이 하다 보면 관계가 좋아지지 않겠는가”라며 “(당과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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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내용을 자세히 못 봐서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이르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보면 국민께서 그렇게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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