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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전생 이야기 전하는 유적…한국-파키스탄 공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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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게 몸 내어준 '만키알라 스투파' 일대, 12월 초까지 발굴 조사

연합뉴스

파키스탄 만키알라 스투파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과 파키스탄이 부처의 전생 이야기가 전하는 불교 유적을 함께 조사한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고학박물관국과 함께 만키알라(Mankiala) 스투파 유적을 발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스투파는 불교에서 부처나 훌륭한 스님의 사리를 안치하는 시설을 뜻한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동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곳에 있는 만키알라 스투파는 1∼2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상부까지 보존돼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

이 스투파는 '살타태자' 이야기와 관련된 유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석가모니 부처는 여러 생을 반복하면서 덕을 쌓았다고 전하는데, 만키알라 스투파는 전생 중 하나인 '살타태자'가 굶주린 어미 호랑이에게 자기 몸을 내어준 장소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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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 현장 모습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단은 12월 초까지 스투파 유적의 북쪽 계단 일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국가유산진흥원 소속의 고고학 전문 연구원과 보존과학 연구원, 파키스탄 콰이드 이 아잠(Quaid-i-Azam)대학 고고학과 학생들도 참여해 계단 하부 구조를 파악할 계획이다.

무인기(드론)와 광파 측량기, 위성항법시스템 등 최신 장비와 기술도 활용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에 따라 진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라며 "한국과 파키스탄이 유적 공동 조사에 나서는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산 나지르 자미 파키스탄 국가유산문화부 차관은 "파키스탄 유적의 보존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고고학도를 양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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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량기로 유적 좌표를 측정하는 모습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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