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7 (목)

“우크라 무기 지원 배제 안해…北 무인기 억지 주장”[윤대통령 대국민담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尹대통령 기자회견…“우리도 도움 많이 받아”

“北 적반하장 주장 일일이 대응할 가치 없어”

“나와 트럼프, 케미 맞을 것이라는 얘기 들어”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한미관계를 잘 관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 “종전과 같은 식의 인도주의, 평화주의 관점 지원에서 이제는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방식을 바꿔 나간다”며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만약 무기 지원을 하면 방어무기부터 우서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어려울 때 국제사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불법적인 침략으로 어려움을 받은 나라를 도와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우리의 대외정책 기조인 국제주의, 평화주의, 인도주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우리가 도와줄 일은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존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품과 물자, 자금 중심의 인도주의적·경제적 지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던 데서 무기 지원까지 검토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라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특수부대가 처음 교전하다보면 적응을 못해 많은 피해가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전 경험을 쌓게 되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실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취임하고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당선되면 취임 전 해결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어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평양을 침투해 전단을 살포한 무인기가 백령도에서 출발한 ‘대한민국발 무인기’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이미 우리 국경을 침범하는 드론 공격을 10번이나 했고 7000개가 넘는 쓰레기 풍선에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을 하고 있다”며 “그런 마당에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에 우리가 일일이 이렇고 저렇고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트럼프 당선인과 이날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금명간 만나 논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북핵에 대한 얘기보다 북한에 대한 관심을 좀 갖고 계신지 먼저 얘기를 했다”면서 북한의 대남 쓰레기풍선과 GPS 교란,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을 거론한 뒤 “여기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서 가까운 시일 내 만나 많은 정보와 방안에 대해 얘기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미일에 대한 얘기도 조금 했다”며 “아마 트럼프 대통령 시기에도 이런 한미일 3각 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트

헤럴드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7시59분부터 약 12분 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 한미관계를 풀어가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많은 분들이 용산도 여러 차례 왔고, 다자회의에서도 미 여야 상하원 의원들과 많이 관계를 맺었다”며 “그분들은 뭘 보고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전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가 좀 케미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시절 행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분들과 공화당 상하원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과 관계를 잘 맺고 있다”며 “그분들이 다리를 놔서 트럼프 당선인과 서로 관계를 잘 묶어주겠다는 얘기를 오래 전부터 했다”고 전했다.

또 “그러니까 (트럼프 당선인과) 별 문제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