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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세계 최장기 독재자, 친척 고위관리가 정부서 찍은 성관계 영상에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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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적도기니 금융조사기관 수장
부패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 받는 도중
여러 여성과 성관계 담은 수백개 영상 발견
기혼인데 다른 정부 인사 아내와도 밀회


매일경제

테오도로 오비앙 적도기니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최장기(45년) 독재자인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82)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리카의 적도기니가 고위 공직자의 성관계 동영상 유출에 발칵 뒤집혔다.

대통령의 친척인 재무부 고위 관료가 정부 사무실에서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져나가 국가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재무부 금용조사기관의 수장인 발타사 에방 엔공가는 부정부패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받았다.

수색 과정에서 수백 개의 영상물이 발견됐는데, 여기에는 기혼인 엔공가가 정부 사무실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동영상에 등장한 여성 중에는 다른 유력 정부 인사의 아내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성관계 모습을 담은 동영상 중 일부는 SNS를 통해 불법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도기니 정부는 통신사에 관련 영상의 다운로드를 차단하도록 명령했다.

적도기니 정부는 공무원들이 관공서에서 성관계를 맺다 적발되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테오도로 응게마 오비앙 망게 적도기니 부통령은 공식 성명에서 “사법부와 행정부 관리들이 직장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명령했다”면서 “여기에는 모든 사무실에 보안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는 최근 며칠 동안 SNS를 통해 퍼진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동영상이 돌아다녀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번 조치는 대법원, 법무장관 등과의 긴급회의에서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적도기니 당국은 관공서 사무실에서 성관계를 맺다 적발되는 공무원은 정직 처분을 받을 수 있으며, 영상이 촬영된 장소의 관리자와 관련 부서원들도 직무 유기를 이유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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