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서 12월 22일까지
이진한 작가의 신작. 갤러리현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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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붓 터치와 강력한 색채로 표현한 충돌은 번역할 수 없는(untranslatable) 생각들의 표현이다."
-이진한 작가
6일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시작한 이진한(41) 작가의 개인전 '루시드 드림스(Lucid Dreams·자각몽)'은 제목 그대로 깨어 있는 상태로 꿈꾸기를 즐기는 한 예술가의 세계를 보여준다. 15년간 영국에서 이방인으로서 겪은 정체성 혼란, 언어적 괴리감, 실패한 사랑에 깊이 몰입한 작가는 역동적 붓터치로, 꿈속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표현하는 듯한 그림체를 만들어냈다.
전시장에는 2007년 영국으로 건너가 2010년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점부터 귀국한 현재까지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인 회화 25점이 나왔다. 가장 전통적 매체인 유화 장르이지만, 방식이 독특하다. 거칠고 빠른 붓질과 강렬한 색채를 조합한 만화적 화풍이 특징이다. 타국에서 경험한 언어적 소외감,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등 내밀한 감정을 보편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방식을 택했다고. 꿈 같은 작품은 명료하게 해석되지 않지만 그만큼 감상의 폭이 넓다. 이진한 작가는 "의식하고 있지만 말할 수 없는 순간, 심리적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며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그것을 그려낼 때보다 너그럽고 포용적인 그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한은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 세인트 마틴과 골드스미스에서 석사 학위, 런던 UCL 슬레이드 미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33회 중앙미술대전(2011)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영국 사치갤러리의 뉴 센세이션(2012)과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 작가(2015)에 선정되며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시는 12월 22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Lucid Dreams(자각몽)'의 전시장 풍경. 갤러리현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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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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