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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단독] “현대차 생산차질, 중소협력사 도산할 판” …현대트랜시스 한달째 파업에 곳곳서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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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제때 공급 안돼
일부 컨베이어 벨트 비우는
‘공피치’ 운영 1600대 차질
울산공장 등 6개 피해 확산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800곳
“파업 멈춰달라” 눈물의 호소


매일경제

지난 6일 충남 서산시내에서 현대트랜시스 협력회 회원들이 현대트랜시스의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현대트랜시스 협력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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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쏘나타, 그랜저 등을 제조하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일부 라인도 생산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자동차 부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13일까지 생산하지 못하게 되는 완성차는 약 1600대로 예상된다.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따른 완성차와 부품 생산피해가 현대차 울산 1·2공장, 기아 광주 1·2공장, 트라닉스 지곡공장에 이어 현대차 아산공장까지 6곳으로 늘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 기아 광주공장에 이어 현대차 아산공장 의장공장이 이날부터 공피치 운영을 시작했다. 공피치 운영은 공장을 휴무하지 않은 상태에서 컨베이어 벨트 일부를 비워두고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아산공장 의장공장의 공피치 운영 기간은 7일부터 13일까지다. 당장 7일 하룻동안 300대 가량 생산을 못하게됐다. 아산공장은 라인운영 계획 공문을 통해 공피치 운영 사유를 변속기 공급 부족이라고 밝혔고, “변속기 공급 상황 및 계열사 파업 상황에 따라 공피치 운영 계획은 변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의장공장은 각 라인에서 생산한 부품 등을 조립하는 공정을 맡는다. 이날 공문에서는 정확히 어떤 차종의 생산이 줄어드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산공장이 쏘나타, 그랜저처럼 잘 팔리는 모델들을 혼류생산하는 만큼 공피치 운영이 장기화하면 금전적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내연기관의 핵심부품인 변속기를 생산하는 현대트랜시스에서 파업이 발생하면서 생산차질 규모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미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은 1라인을 비롯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아예 중단한 상태다. 여기에 고수익 차종인 싼타페,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 기아 광주 1,2 공장도 일부 공피치 운영에 돌입했다. 변속기를 조립하는 현대트랜시스 자회사 트라닉스는 지곡공장이 아예 전면 휴업 중이다.

지난 6일에는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800여개의 협력업체들이 충남 서산시내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이들은 “현대트랜시스 지곡공장의 파업으로 14만대 물량 손실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 차질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일부 협력사는 폐업과 도산 우려에 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현대차가 지난 몇 년 간 성과급 규모를 빠르게 늘려온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가장 먼저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고 이후 계열사들이 현대차의 협상 결과에 근거해 임단협을 차례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현대차 만큼의 성과보상”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실적이 매년 개선되면서 성과보상 규모를 늘려왔다. 2021년에 성과금 200%와 일시금 580만원을 지급했던 현대차는 2022년 300%와 550만원, 지난해에는 400%와 105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500%에 1800만원을 지급했다. 특히 현대차는 2022년부터 특별성과금 명목의 보상을 추가로 제시했는데, 이를 올해 정기적인 성과금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일반적인 성과금과 일시금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에 비해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같은 계열사들은 영업이익이 많지 않다. 지난해 기준 현대트랜시스의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했다. 현대위아의 영업이익률도 2.6%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5일 “완성차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한다”면서 “초과이익이 대부분 완성차로 쏠린다”고 성명서를 냈다. 금속노조는 “현대트랜시스의 완성차에 대한 미션 판매단가가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8일까지 전면 파업을 선언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7일 오후까지도 사측 제시안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3일 단위로 전면 파업을 계속 연장하며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파업이 생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는 노조에 “현대차 기준의 성과금은 지급할 수 없다”는 방침을 7일 다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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