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다니엘기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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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8)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59)의 도움으로 마약을 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6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다니엘기도회에 참석해 연사로 나선 남 전 지사의 소개를 받아 강단에 올랐다.
남 전 지사는 "제 첫째 아들은 전과 3범"이라며 "군대에 있을 때 후임병을 폭행했고, 제가 도지사 시절 마약을 하다 걸렸다. 최근 마약으로 또다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거의 갈 데까지 갔다"고 운을 뗐다.
남 전 지사의 장남 남모씨는 지난해 3월 경기 용인시 한 아파트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가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나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틈을 타 또다시 필로폰을 투약해 구속기소 됐다. 이후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을 신고하는 건 부모로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신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신고자 조서에 '우리 가족의 소망은 아들이 구속되는 것이다. 우리 힘으로 못한다. 나라가 책임져달라'고 적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전씨를 소개하며 "악명 높은 사람이 또 하나 나와 있다. 제 아들도 '남경필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인 이 친구는 스트레스를 만 배쯤 더 받았을 거다. 상처도, 아픔도, 결핍도 많더라"고 전했다.
무대에 오른 전씨는 "저도 큰 문제아다. 그래도 많은 은혜를 받아 2년 정도 단약을 지키고 있다"며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했을 거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주고 인내해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남 전 지사님이 아버지같이 신경 써주시고 사랑을 베풀어주셨다"며 "이런 분들의 도움과 사랑 덕분에 제가 회복될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남 전 지사는 "(전씨는 마약을) 끊은 게 아니다. 언제 또 넘어질지 모른다. 넘어지지 않도록 응원해달라"며 "이제 시작이다. 이제 막 한 걸음 뗀 거다.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남 전 지사는 아들의 마약 투약 사건을 계기로 정계를 은퇴한 뒤 마약 예방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마약예방치유단체 '은구'(NGU·Never Give up)를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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