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국립극장서 개막
윤문식·김종엽·김성녀 등 출연
김준수 등 젊은 소리꾼들과 호흡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불린 배우 윤문식(왼쪽부터)·김성녀·김종엽이 국립극장 ‘마당놀이 모듬전’으로 다시 뭉친다. 국립극장 제공 |
마당놀이는 ‘춘향전’ 등 고전을 현대적 감각의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면서 고유의 노래와 춤 등 연희적 요소를 가미한 공연이다. 손진책이 이끄는 극단 ‘미추’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허생전, 별주부전, 홍길동전, 춘향전, 심청전, 이춘풍전, 변강쇠전, 봉이선달전 등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3000회가 넘는 공연에 350여만명 관객이 마당놀이를 즐겼다.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국립극장이 2014년 ‘심청이 온다’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극장식 마당놀이를 공연했다. 국립극장은 마당놀이 10주년을 기념해 대표작인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 중 가장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장면을 엮어 ‘마당놀이 모듬전’을 내놓는다. 사랑을 속삭이는 춘향과 몽룡 사이에 난데없이 심봉사가 끼어드는가 하면 공양미 300석을 바치고 딸 청이를 잃은 심봉사 앞에 놀보가 심술궂게 등장하는 식이다. 인기 극작가 배삼식이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손진책은 지난 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듬전’이란 춘향전·심청전·흥부전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모아보자는 뜻도, 신구세대를 모아보자는 뜻도 된다”고 말했다.
신구세대가 어우러질 이번 무대는 마당놀이 ‘원조’ 스타로 각각 심봉사·놀보·뺑덕 역으로 특별 출연하는 윤문식·김종엽·김성녀와 김준수, 유태평양, 이소연, 민은경, 조유아 등 국립창극단의 젊은 간판 소리꾼들이 호흡을 맞춘다.
윤문식과 김종엽은 ‘마당놀이 모듬전’이 마지막 마당놀이 무대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실력이 쟁쟁한 어린 후배들이 참여하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초창기에는 연극배우들로만 구성돼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이 (젊은) 친구들이 우리가 마당놀이를 만들었던 것보다 무한대로 발전시키리라 확신합니다.”(윤문식)
이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연극이 마당놀이라며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극장에 오길 당부했다.
손진책은 “마당놀이를 즐기려면 사전 지식이나 교양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박수치고 웃고 참여할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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