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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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민생의 변화'에 가장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했다. 지지율 하락과 야당의 탄핵 공세 속에서도 '4+1(연금·의료·노동·교육+저출생) 개혁'과 민생경제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았을 것"이라며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도 많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남은 2년 반은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이러한 기조 변화에 따른 혜택을 더 체감할 수 있게 실질적인 변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7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가 성장하기 위한 구조적인 개혁"이라며 '4+1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가장 시급한 의료개혁과 의대 정원에 대해 윤 대통령은 "내년 의대 정원은 우리 정부가 추진한 대로 됐고, 후년(2026년)은 협의체에다 의견을 내라고 했으니 같이 논의해서 합리적인 의견이면 거기에 따라서 하면 되는 것"이라며 "필수의료·지역의료 지원 차원에서 속도감 있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정책 면에서는 "반도체 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첨단 바이오, 퀀텀 등 신성장동력을 계속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정책 지원도 더욱 강화하고 우리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내실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수 활성화와 관련해 "온누리상품권을 이번 추석에는 작년 대비 3배 이상 판매했다"며 "정부가 10%를 재정으로 부담해야 되는데 더 쓰는 한이 있더라도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민생에 따뜻하게 온기가 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코 원전 저가 수주 논란에 관해서는 "원전 2기를 24조원에 수주한 것을 헐값이라고 한다면 그건 너무 무식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물론 금액이 고정된 것은 아니고 내년 3월까지 가봐야 안다"면서도 "과도한 금융 지원도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관련한 지식재산권 분쟁도 잘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오히려 체코가 미국에 한국 것을 제대로 받아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얘기하는 상황"이라며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여권 내에서도 촉구해온 개각 등 인적 개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반환점을 맞는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이기 위해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다만 "시기는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정치권 압박에 서둘러 단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야구 선수가 전광판을 보고 운동하면 되겠나. 공만 보고 때려야 한다는 얘기를 선거 때부터 계속했다"며 "제 마음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지지율을 올리는 복안을 갖고 꼼수 같은 것은 쓸 줄도 모르고 체질에도 안 맞는다"며 "변화와 쇄신과 더 유능한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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