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을 구하고 위대하게 회복하게 하기 위해서!" 6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플로리다주(州)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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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세계 억만장자들의 순자산이 하루 새 약 88조원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기업 세금이 낮아지고, 규제가 완화될 거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순자산은 약 37조원 불어나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위 10위권 부자들의 순자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6일 기준 635억달러(약 88조5190억원) 급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억만장자 지수 운영을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일일 증가 폭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1위인 머스크의 순자산은 265억달러(36조9489억원)가 늘었다. 머스크는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 ‘아메리카 PAC’를 설립, 지난달 16일 기준 최소 1억1800만달러(약2500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100만달러(약 14억원) 상금 추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이 확정되자, 테슬라 주식 거래가 폭발하며 14.8% 오른 288.53달러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순자산도 뛴 것으로 조사됐다.
유일하게 순자산이 줄어든 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다. 프랑스인인 아르노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10위에 오른 기업가 중 유일하게 미국 외 지역에서 거주 중이다.
암호화폐 업계의 최대 수혜자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이었다. 암스트롱은 순자산이 30% 치솟아 110억달러(약 15조3340억원)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설립자의 자산은 527억달러(약 73조 4374억원)로 121억달러(약 16조 8613억원) 증가했다.
한편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내수 중심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미국 주식 시장의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평균은 3.57% 오른 4만3729.93에, S&P 500은 2.53% 오른 592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5% 상승한 1만8983.47에 마감했다. 스위스계 프라이빗뱅크 롬바르드 오디에의 스위스 수석 경제학자 겸 CIO인 사미 차르와 투자 전략 책임자인 루카 빈델리는 자산운용사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금융 자산, 특히 주식과 미국 달러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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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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