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급전 용도 소액 대출 많아…은행권 대출 줄이면서 풍선효과
카드대출 9월 누적액 76조5257억 원…전년 대비 1조8730억 원↑
금감원, 카드론 증가액 목표치 등 카드 대출 관리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은행권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상호금융까지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비교적 쉽게 빌릴 수 있는 카드사 대출을 찾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대출 특성상 중·저신용자 등 금융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면서 소액임에도 갚지 못해 연체율이 치솟아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8월 말 기준 3.4%로 나타났다. 2014년 11월 말(3.4%) 이후 10년래 가장 높다. 올해 2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 최고점이다. 전년 동월 2.9% 대비로는 0.5%포인트(p) 상승했다.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하루 이상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 등의 원금이 연체된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2014년 11월을 고점으로 안정세를 보이며 지난해 2%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3%대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칫 카드 사태(2003~2005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종전 최고치는 2005년 8월 3.8%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누적액은 전년 동월 74조6527억 원보다 1조8730억 원 늘어난 76조5257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9월 78조7329억 원에서 지난해 9월 4조802억 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카드론의 경우 7, 8월 중에만 6000억 원대 넘게 늘어나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건전성 리스크가 높아진 카드론을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드사에 11월, 12월 카드론 월 증가액 목표치를 제출하도록 했다.
카드업권 관계자는 “전 회사에 목표치 제출 통보가 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장은 리스크 관리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투데이/박민규 기자 (pmk898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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