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국가 내린 선택 받아들여야…트럼프에 정권이양 협력 약속"
"가장 강력한 경제 뒤로하고 떠나, 남은 74일 임기 하루하루 소중"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의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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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류정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팀과 협력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 대국민 연설에 나서 "어제 트럼프 당선인(president-elect)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통화했고,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전체 행정부가 그의 팀과 협력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그에게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국가(미국)가 내린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승리의 순간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패배의 시기일 수 있다"며 "선거 운동은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다. 국가는 어느 쪽을 선택하고, 우리는 국가가 내린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선거 결과에 승복했다.
낙담한 지지자들 향해 "진정하고 다시 일어서자"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승리해야만 조국을 사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의견이 같아야만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누구에게 투표했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를 적대자가 아니라 동료 미국인으로 바라보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선거 패배에 낙담한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모두 쓰러질 때가 있지만, 내 아버지가 말하길 기개가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척도는 얼마나 빨리 다시 일어서는가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기억하라. (선거에서) 패했다고 해서 우리가 패한 게 아니다. 우리는 이 전투에서 졌지만, 당신이 꿈꾸는 미국은 여러분이 다시 일어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정신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위해 워싱턴DC의 백악관 로즈가든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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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거, 믿을 수 있어"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선거 체계의 무결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선거는 정직, 공정하고 투명하며 승패를 떠나 신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 때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승복하지 않았던 트럼프 당선자 진영과 달리, 민주당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이 선거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패배해도 결과에 승복하겠지만 선거가 공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험을 감수한 모든 선거 관리 당국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는 투표소를 배치하고, 개표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보호해 준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중 상당수는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한 것처럼,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한 것처럼, 저도 대통령으로서 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강력한 경제 남겨, 남은 74일 임기 하루하루 최선"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선서를 이행하고 헌법을 존중할 것"이라며 '1월 20일, 우리는 이곳 미국에서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우리가 해낸 일의 많은 부분은 이미 미국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고, 대부분은 앞으로 10년이 지나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통과시킨 법안이 이제 막 발표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이어 "1조 달러가 넘는 인프라 공사가 완료돼 농촌 지역과 어려움에 처한 지역 사회에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이는 정말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뒤로하고 떠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는 미국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켰다"라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기까지 74일이 남았다"면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만들어 보자. 그것이 미국 국민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참모들과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이번 대선 결과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11.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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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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