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정주영창업경진대회… 1400여개 팀 중 30개 팀 선발, 5개월간의 엑셀러레이팅 거쳐 무대에 오른 12팀
‘모험가(Risk Taker)’를 주제로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참여, 돋보이는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비즈니스 모델
예비 창업에 나선 ‘도전 트랙’ 6개 팀,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나선 ‘성장 트랙’ 6개 팀 열정 피칭에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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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아산나눔재단이 주최하는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이하 정창경)’ 데모데이가 스타트업계의 관심을 모으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7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정창경 데모데이는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기리며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그들의 창업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는 경진대회로, 올해 제13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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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모험가(Risk Taker)’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초기 지원 팀은 1400여개에 달한다. 이중 4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헬스케어, 모빌리티, 콘텐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업한 30개 스타트업들이 선발됐다. 이후 예비 창업팀을 위한 ‘도전 트랙’에서는 20개 팀이,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성장 트랙’에서는 10개 팀이 참여해 약 6개월간 사업 실행과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거쳤다. 다시 이들 팀들은 지난달 최종 심사를 통해 각 트랙별 6개 팀, 총 12팀으로 이날 데모데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에게는 아산나눔재단이 제공하는 글로벌 진출 지원, 홍보 마케팅 프로그램, 벤처캐피털 투자자 추천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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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이 고도되는 가운데, 행사의 시작을 알린 것은 엄윤미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의 환영사였다. 이날 엄 이사장은 마이리얼트립, 클라썸, 두드림 등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대중들에게 각인된 정창경 출신의 스타트업을 열거하며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 이사장은 “오늘 결선에 오른 12개 팀즐이 지난 5개월 동안 사업을 실행하고 엑셀러레이팅을 거치며 노력해 온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뜨거운 격려와 박수를 주문했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특별히 미국 출장 중 애리조나에서 영상 연결을 통해 등장했다. 바이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셀트리온을 창업한 서 회장의 등장에 각 스타트업 팀과 현장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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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은 “저 보고 다시 창업 당시인 24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해보겠느냐고 하면 망설일 것”이라며 “그만큼 창업가는 어려운 길을 택한 사람들”이라고 격려를 전했다. 이어 서 회장은 45세 무렵 6명의 직원을 모아 시작한 셀트리온의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며 자신의 경험을 스타트업의 각 성장 단계에 빗대어 설명하며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이날 데모데이 심사위원으로는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 오지성 뮤렉스파트너스 파트너 등이 참여해 관심 어린 질문과 평가를 진행했다.
간호 업무, 의료 영상 진단, 치료제 개발에 혁신을 시도하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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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데모데이의 첫 주자로는 케어마인더의 강준구 대표가 나섰다. ‘도전 트랙’에 속한 케어마인더는 환자 음성기반 간호업무 효율화 AI 스마트베드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케어마인더 팀이 주목한 것은 환자와 간호사 사이에 오가는 사소한 요청으로 인해 중요 업무가 지연되고 간소 업무가 과중 되는 문제였다고, 강 대표는 환자 병상에 설치하는 테블릿 PC와 간호사에게 제공되는 업무용 데스트탑으로 구성된 ‘케어보이스’ 플랫폼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는 테블릿 PC의 음성인식 버튼을 통해 본인 요청을 음성으로 입력하고 이 데이터는 STT AI에 의해 텍스트 데이터로 전환됩니다. 간단한 요청은 1차 필터링을 통해 굳이 간호사에게 답을 듣지 않고도 해결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간호 인력 대면이 필요한 요청의 경우는 다시 간호사 업무와 간호조무사 업무 분장 시스템을 거쳐 간호 인력들에게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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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분야와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온 또 다른 팀으로 슬라이스마인드의 발표 역시 관심을 모았다. 종양 환자를 위한 다중 의료 영상 처리 AI 솔루션, ‘메타 퓨전’을 선보인 슬라이스마인드의 최종혁 대표는 “의사들이 환자를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더 많은 종양 환자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피칭을 시작했다.
최 대표가 강조한 메타 퓨전의 장점은 각 의료 장비마다 분리돼 있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장비의 의료 영상을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두 번째로는 의사의 종양 환자 치료 계획의 흐름과 동일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해 치료 시간을 대폭 감소시켰다는 점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러한 메타 퓨전 플랫폼을 개발한 최 대표 본인이 연세대 의학과 박사과정을 밟은 전문가라는 점이다. 이 외에도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박사 과정 전문가들을 비롯, 의학 분야 전문가 등이 모인 팀 구성 역시 돋보였다.
세계 최초 원스텝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표방한 프나시어 신현우 대표의 발표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 대표는 5000개의 후보 물질 중 단 1개만 성공하는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과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프나시어의 원스텝 약물 전달 플랫폼은 이러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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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조립 소재를 이용한 ‘원스텝 약물 전달 플랫폼’은 체내 주입 시 자동으로 자가 조립을 해 약의 효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가령 1시간 정도의 약물 효능을 10시간 이상 지속되게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신 대표는 “폴리머를 혼합하는 원스텝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은 물론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기존 다양한 약물에 적용해 효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나시어는 이 기술 기반 특허 5건과 상표건 3권을 이미 확보했고, 시드 투자와 딥테크 국가 과제 패스트트랙 선정 등을 통해 20억원의 초기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이와 함께 신 대표는 글로벌 세일즈 네트워크와 연계 및 영국 옥스포드, 분단서울대학교 병원에 기업 연구소 설립이 진행 중임을 밝히기도 했다.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스타트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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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정창경 데모데이는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 스타트업들의 발표도 참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도전 트랙’의 주자로 나선 졸브의 경우는 물에 녹으며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친환경 포장제 ‘사르르’를 개발한 팀이다.
발표에 나선 송승훈 졸브 대표는 잊을 만 하면 수시로 뉴스에 오르내리는 과일, 농산물의 잔류 농약 문제를 언급하며 ‘사르르 포장제’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송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사르르 포장제는 과일 등을 세적할 때 포장제 째로 세척을 하면 포장제가 말 그대로 ‘사르르’ 녹으며 과일에 남은 잔류 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것이다.
“사르르 포장제는 3차원 다공성 구조로 형성돼 있어 완충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에틸렌 가스를 효과적으로 흡착해 과일의 품질 유지에도 탁월하게 작용합니다. 저희는 친환경 소재만으로 식품용 용기 기준을 만족하는 사르르 포장제의 시제품을 생산해 내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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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성장 트랙 주자로 나선 엠에프엠(MFM) 역시 남아시아 새우 부산물 기반 토양 염화 개량 유기농업 소재로 남아시아 토양 염화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발표에 나선 서영인 엠에프엠 대표는 “직접 추출하고 처리하는 초분광 이미지 데이터와 마이크로 단위의 공급 조절 기술을 통해 염화계약에 최적화된 소재를 정밀하게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에프엠은 2014년 1차 실증을 위해 연 2000억원에 달하는 방글라데시 토양 염화 시장에 진입했다.이를 통해 방글라데시 염화 토양 맞춤 소재 개발 및 현지 비료회사와 OI판매, 최대 토양 염화 피해 지역 Khulna 지자체와 2000명 규모의 PoC(개념검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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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성장 트랙 주자로 나선 빅모빌리티의 경우 도시 유휴 공간을 문제가 많았던 화물차 주차장으로 재생시켜 운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발표에 나선 서대규 빅모빌리티 대표는 “대형차들의 불법 주차 문제는 제대로 된 주차 공간이 없는데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도시의 죽은 공간(Dead Space)’를 재생해 화물차 전용 주차장으로 개발하는 온·오프라인 ‘트럭헬퍼’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는 죽은 공간의 세금 문제에 직면한 토지주의 고민은 물론 주차 공간 없어 난감한 화물차주의 고민을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서 대표는 화물차에 필요한 정비와 세차,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스케일업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기업, 소상공인, 오피스, 홍보 분야에 ‘최적화’ ‘생산성 강화’에 주목한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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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창경 데모데이 무대에 나선 스타트업 중에는 각 분야 생산성과 비즈니스 최적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팀들도 주목을 받았다. 먼저 사내 소통 문화를 위한 ‘B2B 조직문화 솔루션, 아기고래’를 소개한 허밍버즈는 메신저, 슬랙, 팀즈 등 업무에 사용하는 다양한 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러그인 기반의 B2B SaaS(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했다.
“저희는 메시지 플랫폼의 플러그인을 기반으로 곧 다가오는 협업의 미래를 더 빠르게 앞당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소개해 드렸던 조직 문화 부분들을 포함해서 전사 공지 및 수정, 사내에서의 결제, 창신, 구성원들, 투표, 부서들 간의 업무 요청 그리고 구성원들의 업무 관리까지 이런 슬랙 기반의 핵심 플러그인들을 만들어 지금은 큰 회사들에만 있는 인터널 팀을 제품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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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을 위한 댓글 조회 및 생산성 관리 AI 서비스 ‘댓글몽’을 운영하는 ‘르몽’ 팀의 발표 역시 돋보였다. 르몽의 김보형 공동대표는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은 고객과의 소통부터 식료품 구매까지 다양한 경영 환경에 걸쳐 전반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댓글몽은 배달앱부터 SNS까지 리뷰를 한 번에 보여드리고 사장님의 데이터를 수집해 고객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돕는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공간 운영 및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시스템과 데이터를 통해 해결하는 통합 오피스 공간 관리 솔루션을 선보인 ‘마일코퍼레이션’의 발표도 흥미를 끌었다. 발표에 나선 홍진우 마일포러페이션 대표에 따르면 ‘마일(Mile)’로 불리는 이 솔루션은 회의실에 배치되는 태블릿 PC용 애플리케이션과 사스 기반의 웹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회의실 등 공간에 음성 데시벨을 감지해 회의 진행 유무 확인, 회의 종료 등을 알 수 있게 하고 회의실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마일코퍼레이션은 제품을 통해 수집되는 다양한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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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로그 마케팅에 나선 기업들의 오랜 화두인 ‘SEO(검색엔진최적화)’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해결하는 SEO 최적화 블로그 툴 ‘인블로그’와 키워드 툴 ‘인페이지스’를 선보인 인블로그 임상원 대표의 발표 역시 관심을 모았다. 인블로그의 주요 기능은 도메인 연결, SEO 최적화, 키워드 분석 등을 포함하며 내부 개발 인력이 부족한 기업이라도 실행 가능한 인바운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한다.
발표에 나선 임상원 대표는 “SEO 영역은 올드하지만 AI로 바뀔 수 있는 점이 굉장히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며 “SEO 시장에 대한 문제 인식, 트렌드를 저희 팀 만큼 잘 아는 팀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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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이날 무대는 Depth와 NPU를 활용해 기존보다 90% 이상 저렴하고 착용이 필요없는 VR 트래커와 오픈소스 트래킹 미들웨어를 개발한 오혁재 ‘소울아트’ 팀 대표의 발표, 전세계 2000만 홈베이커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하면서도 최적의 발효 품질을 구현하는 스마트 발효기를 선보인 ‘토스터즈’ 배기쁨 대표의 발표 역시 참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이날 모든 팀의 발표가 끝난 후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성장 트랙의 빅모빌리티, 도전 트랙의 ‘허밍버즈(아기고래)’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성장 트랙에서는 르몽 팀이 최우수상, 인블로그 팀과 마일코퍼레이션 팀이 우수상, 엠에프엠, 프나시어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도전 트랙에서는 졸브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소울아트와 케어마인더가 우수상, 슬라이스마인드와 토스터즈가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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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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