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일 지난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가 전월 대비 4.7포인트(p) 하락한 7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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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한파를 맞은 건설경기 회복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신규수주와 자금조달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건설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는 70.9로 전월 대비 4.7포인트(p)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대기업(84.6)과 중소기업(56.1)은 전월(100.0, 62.5) 대비 하락했으나 중견기업(64.5→71.9)은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83.8, 지방 68.0으로 서울은 전월과 동일하나 지방은 하락했다.
세부 실적지수 중 종합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큰 신규수주지수(64.7)가 7.9포인트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드러냈다. 자금조달지수(77.0, 5.5포인트 하락)와 수주잔고지수(73.4, 1.9포인트 하락)가 뒤를 이었으며 공사기성지수(80.1, 3.3포인트 상승)와 공사대수금지수(85.3, 0.6포인트 상승), 자재수급지수(89.0, 0.5포인트 상승)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공종별 신규수주지수는 토목지수(66.9)와 주택지수(66.1), 비주택건축지수(61.6) 모두 내렸다. 낙폭은 각각 5.4포인트, 10.8포인트, 8.6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79.8로 지난달 종합실적지수보다 8.9포인트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별 전망지수는 대기업이 84.6을 기록하며 10월 실적지수와 같았으나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전망지수는 실적지수보다 각각 10.5포인트와 16.2포인트 높은 82.4, 72.3을 각각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모든 세부지수가 지난달 실적지수보다 개선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100에 미치지 못했다. 건설경기 악화를 내다본 비중이 우세했다.
신규수주지수는 토목, 주택, 비주택건축 모두 11월 전망지수가 10월 실적지수보다 높았다. 주택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다는 지방에서의 실적지수 상승 폭이 컸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월보다 건설기업들의 체감 건설경기가 다시 하락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9월 들어 개선됐던 CBSI는 10월에 다시 악화하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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