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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셀트리온, 분기 매출 '1조 시대'…'트럼프 귀환' 힘 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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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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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셀트리온이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업 호조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경영 복귀 당시 약속했던 연 매출 3조5000억원도 무난하게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매년 앞자리 수를 갱신하며 오는 2026년 5조4000억원대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셀트리온의 사업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 3분기 잠정 실적을 이날 오후 공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셀트리온이 3분기 매출액 9351억원을 내 누적 2조5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187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29% 감소가 예상되지만 직전 분기(725억원) 대비 개선하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부터는 분기 매출이 1조원이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74% 성장이, 영업이익은 3181억원으로 같은 기간 1626% 성장이 예상되면서 서정진 회장이 목표했던 연 매출 3조5000억원 달성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는 1조원 단위로 매출 성장이 이뤄져 매년 연 매출 앞자리가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전망 매출액은 2025년 4조6730억원, 2026년 5조4112억원이다.

영업이익도 조 단위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6277억원, 2조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전망은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처방, 바이오시밀러 사업 호재 등에 따른 것이다.

짐펜트라는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다. 유럽에서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로 허가받았으나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짐펜트라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서 회장의 적극적인 영업 활동으로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

현재 짐펜트라 계약이 완료된 PBM 및 보험사는 총 30개로, 미국 보험 시장의 90%가 넘는 커버리지 확보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전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부터 송출을 시작한 짐펜트라의 온라인 및 TV 광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어 처방과 판매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부터는 미국 전역 500개 병원을 시작으로 대기실 등 병원 내 미디어 광고도 개시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력 캐시카우 사업인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매 확대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중미 지역 각국에서 국가입찰 성과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중이다.

코스타리카의 경우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등 셀트리온 항암 제품들이 90%가 넘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접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매년 국가입찰 수주에 성공해 지금까지 두 제품 모두 에콰도르에서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중미 지역은 대부분 국가입찰 방식으로 의약품 공급이 이뤄지는데, 수주에 성공할 경우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회사는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중미 지역에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론칭에 본격 돌입해 강화된 항암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아니아 주요국인 호주에서는 램시마SC의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출시 첫해 1%에 불과했던 점유율은 매년 성장해 올 1분기 기준 20%의 점유율을 최초로 돌파했다.

유럽 주요 5개국(EU5)에서도 입지를 강화 중인데, 특히 이탈리아 입찰 시장에서 '유플라이마', '램시마SC'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 대표적 파머징 시장인 베트남에도 최근 현지 법인 설립을 완료하며 시장 선점에 본격 돌입했다. 올해 안에 주요 제품들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베트남 전역으로 셀트리온 치료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올해만 해도 글로벌 주요국에서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스테키마' 등 제품 허가를 획득해 현재 9개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외적인 환경도 셀트리온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최근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정책 기조는 의료비 지출 절감이다. 그는 오리지널약과 치료 효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한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통해 약가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신사업 추진으로 성장 가속 페달을 밟을 방침이다.

회사는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확보한 ADC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국제 학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World ADC 2024(이하 월드 ADC)'에서 공개한 ADC 신약 후보물질은 'CT-P70', 'CT-P71' 2종이다. 해당 물질들은 ADC 전문기업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치료제로,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면 종양의 성장을 유발하는 'cMET'를 표적으로 삼는다.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 ADC 치료제로, 종양에서 관찰되는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한다. 두 약물 모두 비임상 연구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번에 공개한 2종의 ADC 치료제는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후속 ADC 치료제와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셀트리온의 ADC 임상 시험용 후보물질 생산을 중국 '우시 XDC'(이하 우시)가 맡고 있어 글로벌 사업 측면에선 변수가 따를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원은 우시바이오를 포함, 중국 바이오텍 회사(BGI,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 우시 앱택)와 계약 조달을 금지하는 내용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의결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CDMO 사업을 새 캐시카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항체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전격적으로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존 CDMO사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CDMO 사업 추진의 중요 포인트다.

회사는 연내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증설 및 영업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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