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반응, '이견' 이상의 수준"
"여당 내 '견제세력화'로 인식해야"
"전날 명태균 사과, 진심 아닐 것"
명씨, 檢 조사 당일 재차 사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10일 오전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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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7일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친한동훈(친한)계가 여당 내에 견제 세력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8일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친한계가 전날 대통령 담화와 기자회견이 국민 눈높이에 미흡했다고 평가한 데 대해 "지금까지는 한 대표의 정치 성향 등을 당내 조금 다른 의견으로 생각해 왔는데, 기자회견에 대한 반응을 보고 여당 내 생각이 많이 다른 분들이 완전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도 (여당 내에) 생각이 다른 몇몇 정치인이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상당한 견제 세력이 됐다는 점을 인정해야 향후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들을) 계파로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지금까지는 단순한 정치적 의견 차이로 봤는데, 대통령이 가장 위기인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그에 대한 평가가 여당 내에서 극명하게 나뉘었다. 그런 세력의 존재를 인식하고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항상 대통령을 비판하니까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친한계의 비판에) 국민들은 '대통령이 당내에서도 비판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대통령 신인도가 많이 손상되고 있다"고 친한계에 화살을 돌렸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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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타인 녹취를 자기 이득에 활용"

김 최고위원은 전날 윤 대통령의 회견 직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내용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평가절하했다. 당시 명씨는 SNS에 "경솔했던 언행을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김 최고위원은 "(명씨가) 워낙 허풍과 거짓말이 심하기 때문에 이 말도 믿을 수가 없다. 진심이 아닐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명씨는 전 국민을 상대로 폭로극을 벌인다고 협박 중이고, 명씨 운전기사, 명씨 지인 등이 녹음하고 폭로하고 이런 아수라극도 없다. 이런 인간관계를 본 적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사람의 음성을 녹음하고 폭로한다면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검은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명씨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세비 9,000여만 원을 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하고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에 개입했는지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명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재차 "경솔한 언행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면서도 "1원도 받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