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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사내벤처로 기업 신사업 확대…위험 감수해야 혁신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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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략경영학회 8일 고려대서 추계학술대회 개최
“기업 성장 위해선 사내벤처 제도의 한계 극복해야”
“신사업 발굴뿐 아니라 기존 사업 혁신도 있어”


이투데이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LG-POSCO 경영관에서 '불확실성 하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탐색'을 주제로 열린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좌장인 강신형 충남대 교수, 신지만 네이버 꽃사무국 리더, 김준학 KT 제휴추진팀 부장, 이준만 서울대 교수, 이미영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 이인성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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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혁신 전략 중 하나인 사내벤처제도를 살펴보고, 기업 성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전략경영학회는 8일 고려대학교 LGㆍ포스코 경영관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불확실성 하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탐색’을 주제로 특별 세션을 진행했다. 이번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는 고려대학교 기업경영연구원, 데브시스터즈,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이투데이가 후원했다.

강신형 충남대 교수가 진행을 맡았고, 이미영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가 발표를 담당했다. 패널로는 신지만 네이버 꽃 사무국 리더, 김준학 KT 제휴추진팀 부장, 이인성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 이준만 서울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강신형 교수는 “90년대 중반 IT 벤처 붐이 일면서 사내벤처 사업이 주목받았고 네이버와 인터파크와 같은 유니콘ㆍ예비 유니콘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사내벤처제도의 한계가 분명하고 신사업이라는 부분에서 불확실성이 높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기업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내벤처는 기업이 본업과 다른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 설치하는 독립된 벤처기업이다. 기업은 단기간에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직원들은 창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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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이사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LG-POSCO 경영관에서 '불확실성 하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탐색'을 주제로 열린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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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는 LG전자 사내벤처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먼저 이 대표는 “LG전자의 기술ㆍ영업ㆍ마케팅 인프라와 양질의 인력이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나 외부 전문 인력과 협력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며 “LG전자 제품 성격에 집중하면서 작은 아이디어일지라도 고객에게 큰 효용을 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벤처는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고 시장에서 인정받아 회사의 신사업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LG전자 사내벤처는 기업 평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피어 러닝(Peer-running)을 통한 상호 발전 유도, 사업 아이템 공유, IR(기업 활동)을 통해 경쟁 의식이 아닌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로 발전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내벤처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는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기업은 초기 아이템과 아이디어에서 벗어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피보팅(Pivotingㆍ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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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인 강신형 충남대 교수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LG-POSCO 경영관에서 '불확실성 하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탐색'을 주제로 열린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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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위험 감수성’ 증가가 사내벤처의 혁신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준학 KT 제휴추진팀 부장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위험 감수성’이 높은 안정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BM)을 키워 독자적으로 운영하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큰 기업들의 조직원들은 잠재적인 창업자와 DNA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직원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공모를 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내벤처 인센티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외부와 소통하고 추세를 따라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안정만 추구하면 혁신 활동을 할 수 없고, 이는 KT를 비롯한 대부분 기업이 사내벤처를 지속해서 운영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인성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씨랩(C-Lab)을 사례로 “기업은 있는 걸 잘하는 것보다 없던 걸 만들어서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사내벤처제도는 ‘응석받이’로 전락할 때가 있다”며 “큰 기업일수록 사내벤처가 성과를 내기 힘들어 지속하기보다는 금방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준만 서울대학교 교수는 “사내벤처는 기업 성장의 전략 중 하나이기 때문에 조직과 구성원 개인 간의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업이 효율성만 중시하기보다는 기존 경영진의 시각에서 벗어나 창업가의 시각에서 사내 벤처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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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인 강신형 충남대 교수가 8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LG-POSCO 경영관에서 '불확실성 하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탐색'을 주제로 열린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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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이나영 기자 (2or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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