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한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2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28일에는 서울 양재 현대차·기아 사옥에서 1000여명의 노조원이 상경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 같은 집회·시위와 함께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까지 32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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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파업으로 주민들의 불편함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아침 출근길에 낯선 노조원들과 생경한 문구와 알 수 없는 내용이 담긴 대형 피켓 사이로 지나갈 때 마다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많이 불편하다”고 했다. 주택가 시위는 노사의 파업과 전혀 관련없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앞서 현대트랜시스 협력사들도 노조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현대트랜시스의 납품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경영 손실이 생겨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사 임직원 300여명은 지난 6일 충남 서산시청 등에서 노조의 장기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 직원은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성과금 문제지만, 협력사들에겐 생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 이유는 성과급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지난달 31일 교섭에서 노조에 9만6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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