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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2명 사망·12명 실종'...실종자 생사·침몰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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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전화연결 : 정운채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선의 침몰 원인과 실종된 선원들의 생사에 관심이 쏠리는데요.관련 내용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정운채 전 해군 해난구조대장전화로 연결됐습니다. 대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운채]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금성호가 침몰한 지 한 13시간 반 정도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 날이 어두워졌는데요. 실종자 수색, 구조 작업 야간에도 가능한 겁니까?

[정운채]
물론 야간에도 가능합니다. 다만 주간보다는 훨씬 제한적이고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이런 국가적인 재난에서는 어렵다고 안 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한적이지만 . 가능합니다.

[앵커]
선원 13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선원 어디에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정운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경험에 비춰보면 이런 경우에는 선체 내에 있거나 혹은 그 사고 현장 수심 근처에 있는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에 사고 당시 두 명 어선 내부에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 갑판에서 어획물을 옮기는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보통 선원들이 조업 중에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다면서요? 이렇다 보니까 수색과 구조가 더 어려워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운채]
그렇습니다. 구명조끼라는 건 필히 구조자 입장에서는 생명줄에 해당하는 것이고 구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구명조끼를 입고 있으면 훨씬 식별이 쉽고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구명조끼라는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물론 작업에 따라서 상황이 다르겠지만 꼭 입어야 할 곳, 그리고 입지 않아도 괜찮은 경우 이런 것을 좀 더 세분화해서 구명조끼에 대한 운영지침을 확실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어선 침몰이 있을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선체 내부에 공기가 있는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인데요. 이번에 선박 규모로 봤을 때 에어포켓 실제 가능성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정운채]
우리는 항상 방금 말씀하셨듯이 에어포켓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에어포켓이 생길 수 있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갑자기 180도로 전복해서 배 바닥이 하늘을 향해 있고 배가 아직 침몰을 안 했을 때 그 뱃속에 공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에어포켓이 생길 수 있고요. 또 한 가지의 경우는 수심이 얕은데 배가 전복됐을 때 배의 구조물에 의해서 아직 배가 바닥까지 가라앉지 않고 배의 선체가 수면 위에 떠 있을 때 그럴 경우에만 에어포켓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배가 완전히 침몰했을 때는 에어포켓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앵커]
지금 수온이 한 22도 정도라고 알고 있거든요. 이럴 경우에는 실종자 생존 가능 시간을 몇 시간 정도로 볼 수 있을까요?

[정운채]
딱 잘라서 얘기할 수 없지만 교리상으로 보면 20시간 내외가 될 것 같은데 그것은 개인사정이나 그때 상황에 따라서 다른데 제가 판단할 때는 한 20시간 전후로 봤을 때 지금이 바로 생존 가능성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사고가 발생한 지 한 14시간 정도 됐는데 걱정입니다. 금성호는 지금 완전히 침몰해서 가라앉았다가 해경이 밝힌 상태고 지금 사고 해역의 수심이 80~90m, 바람은 초속 4~6m, 파고는 한 1m 정도라고 하는데 수색하는 데 날씨의 영향은 어느 정도 받겠습니까?

[정운채]
수색하는 데 날씨의 영향이라는 것은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수상에서 수색하는 데는 바람이라든가 파도라든가 이런 게 영향을 받고 수중구조는 제일 중요한 것이 수심입니다. 수심이 방금 말씀하셨듯이 80m가 넘으면 거기에 수색할 수 있는 인원이 극히 제한됩니다.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건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곤란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는 그 정도 수심에서 잠수를 하고 구조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는 것은 SSU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수심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런 수심에서 구조를 하고 수색하는 건 아주 고난이도니까 어떻게 보면 대단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래서 흔히 방송에서 인양을 한다 쉽게 말씀을 하지만 실제 구조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고난이도의 잠수기법을 쓰면서 거기에 가서 인양하기 위해서는 와이어를 걸고 이런 작업을 또 해야 합니다. 더더군다나 그 배는 어망이나 이런 게 산재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구조선의 생명도 위험한 아주 어려운 작업이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 제주도에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현장에 가보셨는지요?

[정운채]
현장에는 제가 못 가봤습니다.

[앵커]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km 해상에서 지금 사고가 났는데 이 지역은 보통 어떤 지역입니까?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까?

[정운채]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기로는 그쪽에서 종종 사고가 나는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방송 들어본 바에 의하면 제가 직접 확인은 안 해 봤지만 그 주변에 해류라든가 혹은 암초라든가 이런 위험요소도 많은데 이번 사건은 그것하고는 좀 관계가 없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사고 원인도 지금 조사가 이루어져야겠습니다마는 침몰한 금성호는 고등어잡이 선단의 운반선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당시에 본선으로 불리는 배에서 어획물을 옮겨 싣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사고가 해상에서 자주 일어납니까?

[정운채]
제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납니다마는 몇 년 전에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망작업을 하다가 어망이 무게가 있어서 한쪽으로 쏠려서 전복한 사고가 있었어요. 저도 이번 사고는 딱 두 가지로 구별될 수 있습니다. 선체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침수가 돼서 배가 침몰했는지 아니면 어떻게 중작업, 과부하가 걸려서 배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복원력을 상실했는지. 이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다시 말하면 중작업을 하면서 물속에 있는 어망의 정확한 무게도 모르면서 이동작업을 하다가 의외로 무거운 하중에 의해서 순간적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느냐, 복원력을 상실했지 않았느냐, 저는 지금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과적으로 인한 침몰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정운채]
이건 단순한 과적이라고 보기보다는 어떤 무게가 순간적으로 한쪽에 치우쳤을 때 그때 복원력이 상실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작업하는 과정에서 중량을 한쪽으로 옮기면서 그 옮기는 쪽이 갑자기 기울어지면서 전복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앵커]
최근 날씨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조업을 못하면서 사고 당시에 어획량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습니까?

[정운채]
그러니까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입니다. 그만큼 물속에 있는 엄청난 어획량하고 그물하고 이런 것들이 엉켜 있는데 그것을 세심하게 판단해서 어떻게 이동해야 할까, 과학적인 판단을 못하고 그냥 대충 옮기다 보니까 생각하지 못한 무게가 한쪽으로 실렸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실제로 선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어획물 1차 하역을 끝내고 다른 운반선이 오기 전에 그물을 들어올리다가 배가 넘어갔다고 하거든요. 지금 대장님 말씀하신 그런 해석과도 지금 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어선이라든지 해상에서 조업작업을 하는 다른 배에게 시사하는 점도 있는 것 같군요.

[정운채]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보통 조업방법이 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서 선망어업이 이뤄진다고 하던데 근처에 있던 많은 배들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구조를 많이 못했을까요?

[정운채]
그 부분에 대해서 아까 제가 전반기에 했던 말과 동일한 얘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장에 있던 작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거의 많은 사람들이 다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는데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25명이 갑판에 있다가 갑자기 넘어졌다면 왜 12명만 구조를 했을까 하는 문제예요. 그것은 뭐냐. 예를 들면 구조된 사람은 물 위에 떠 있었던 겁니다. 예를 들면 수영을 할 줄 알거나 다른 구조물에 의해서 자기 몸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두운 밤에 갑자기 심약하게 수영도 못 한다면 바로 익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바로 그 자리에 물밑에 들어가버린다는 거예요. 그러면 못 찾는 거죠.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어요.

[앵커]
지금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정운채]
그래서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작전은 일반 우리 대한민국에 있는 보통 잠수사들, 일반 잠수사들의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수심입니다. 물 위에는 물론 함정이나 어선이나 모든 세력들이 동원돼서 하겠지만 물 밑에서 일어나는 작업은 할 수 있는 세력이 제한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은 고난이도의 잠수기술과 또 숙달된 구조사들만 할 수 있는 작전입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대단히 위험하다. 물론 우리 언론이나 국민들을 위해서 쉽게 인양한다, 쉽게 수색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 구조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고난이도의 잠수기법에다가 게다가 중작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한시 빨리 구조를 마쳤으면 좋겠고요. 그러고 나서는 이제 침몰 원인에 대한 해경 수사가 본격화될 텐데 어떤 부분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운채]
물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마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사고의 원인에다가 초점을 맞춰야 되는데 사고 원인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겁니다. 제가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첫 번째는 어떤 하중이 갑자기 실림으로써 복원력을 상실해서 전복됐을 가능성, 그 경우가 하나 있고. 또 한 가지의 경우는 선체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노후돼서 침수가 있었다든가 아니면 외력에 의해서 파손이 됐다든가 아니면 자초했거나 이런 경우가 있는데 그런 외력에 의해서 일어난 사고일 가능성보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복원력 상실. 그러니까 하중의 갑자기 이동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로 보는데 이 두 가지 원인을 놓고 조사를 하면 답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새벽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 어선이 침몰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관련해서 정운채 전 해군해난대장의 설명 들었습니다. 대장님, 잘 들었습니다.

[정운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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