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포구청이 잘 운영되고 있던 어린이집을 갑자기 폐쇄하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곳에 다니던 아이들 23명이 하루 아침에 쫓겨나게 됐는데, 학부모들은 구청이 육아를 돕기는커녕 더 어렵게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최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지난달 말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갑자기 받았습니다.
[학부모 A씨 : 정상 운영이 되고 있는데 주차장 짓는다고 나가라는 게 말이 되냐… 그리고 올해 안에 다 이전을 한대요.]
이곳에 다니고 있던 아이들 23명은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학부모 B씨 : 애기도 준비도 없이 가는 거죠 이제… 다른 데(어린이집)를 알아볼 겨를도 없어요.]
거리도 더 멀어졌습니다.
[학부모 C씨 : (인근 도로가) 일방통행이어서 거기로 등원을 시키고 나서 완전히 돌아가야 돼요. 출근하는 사람(학부모)들은 30분 정도 더 걸리겠죠.]
부모들은 홍대입구 거리에 있던 주차장들을 없애고 붉은색으로 칠하는 이른바 '레드로드 사업'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C씨 : (구청에 전화하니) 레드로드를 만들면서 주차 문제로 민원이 엄청 많이 들어왔대요. 그래서 그 민원을 해결하고자 주차장을 만든다고 했는데…]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긴 커녕 방해하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학부모 C씨 : 서울시 홈페이지 가면 출산 장려 정책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어요. 근데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어린이집도 없애고 도서관도 없애고…]
마포구청은 "해당 어린이집이 노후화돼 통폐합을 하는 것"이라며 "그 부지에 주차장을 짓는 건 레드로드 사업 전부터 논의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은 갑자기 일방적인 통보를 한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한영주]
최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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