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형 평형 100억 넘는 신고가 쏟아져
서울 광진구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김모씨는 최근 1채를 팔고 50평대 아파트로 갈아탈까 고민 중이다. 김씨는 “다주택자 세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똘똘한 대형 평형 한 채’만 두는 것이 유리할 듯 싶다”며 “대형 평형이 중소형 평형보다 3.3㎡당 매매가가 저렴한 것도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김모씨는 최근 1채를 팔고 50평대 아파트로 갈아탈까 고민 중이다. 김씨는 “다주택자 세금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똘똘한 대형 평형 한 채’만 두는 것이 유리할 듯 싶다”며 “대형 평형이 중소형 평형보다 3.3㎡당 매매가가 저렴한 것도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한동안 찬밥 신세였던 대형 평형 아파트가 인기몰이 중이다. 사진은 수도권 아파트 전경(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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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 110억 원 신고가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 13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국민평형(국평)’으로 통하는 중소형 아파트(전용 60㎡ 초과~85㎡ 이하)는 물론이고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보다 가격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에서 전용 135㎡를 넘어서는 대형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104.9, 2022년=100)는 전년 동기 대비 4.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과 소형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각각 1.99%, 0.9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대형 아파트 상승 폭이 훨씬 컸다. 매매가격지수는 기준 시점(KB부동산은 2022년 1월)의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그 이후의 가격 상승·하락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서 대형 평형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형 평형 기준인 ‘전용 135㎡’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50평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32㎡는 최근 58억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4억 7,000만 원(18층)에 거래돼 올 들어서만 13억 원 이상 뛰었다.
강남뿐 아니라 강북 인기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대형 아파트 신고가 사례가 잇따른다. 용산구 나인원한남에서는 전용 273㎡가 지난 7월 220억 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다. 전용 244㎡도 2021년 12월(90억 원) 이후 거래가 없다가 올 4월 120억 원에 손 바뀜이 이뤄졌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도 지난 7월 110억 원에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가 90억 원에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20억 원 오른 셈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에서는 전용 154㎡가 32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공급이 부족해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 시장에 공급된 물량 중 전용 85㎡ 초과 물량 공급량은 17.61%(임대 제외)에 불과했다. 자산가가 많은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는 신축 대형 평형 희소가치가 더 높다.
중소형, 소형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3.3㎡당 가격이 낮아 저렴해 보인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대형 평형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 그만큼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려 당분간 대형 아파트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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