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으로 끝난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한국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당 대표이자 대선주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트럼프 당선자에 비기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 7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오는 15일·25일 1심 선고와 관련해 "무죄가 나올 거라고 확신한다"고 하고는 '만에 하나 유죄가 나오면 어떡하느냐'는 질문에 갑자기 미국 대선 이야기를 꺼냈다.
"이번에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트럼프에게) 굉장히 많은 사법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미 연방대법원의 기본적 입장은 딱 한마디로 요약한다고 하면 '미국 국민들의 선택권을 그런 걸로 박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민주권주의가 최우선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런 측면에서 (한국의) 판사들도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등의 '이재명 대표 재판 생중계'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을 생중계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었고 사건 내용도 국정농단 사건이어서 매우 중대했다. (반면) 이 대표 사건은 1심 사건인데다가 야당 대표이다. 정치 보복적인 사건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사건) 내용도 매우 경미한, 말꼬리 잡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이걸 생중계하자고 하는 것은 여당에서 법원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친문계에 속하는 김영배 의원도 이 대표와 트럼프 당선자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내용을 평가하며 "윤 대통령이 스스로 '트럼프 대통령과는 케미가 잘 맞겠다' 이렇게 평가하는 모습을 봤는데, 미국에서는 정반대되는 견해가 많다"고 했다.
이어 "어제 외국 기자도 그렇게 물어보던데,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를 매우 싫어한다. 해리스 후보가 검사 출신이지 않느냐. 거기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정부에 의해서 4개 정도의 혐의로 기소가 돼서 재판을 받고 있었던 와중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 당국에 의해서 자기가 탄압을 당했다는 주장을 계속 해왔던 분이기 때문에 우리 대한민국의 상황이 데자뷰된다. 우리 이재명 대표도 검사 출신 대통령에 의해서 검찰의 탄압을 받고 있는 상황 아니냐"고 했다.
▲지난 2일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날' 집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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