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통3사는 특히 올해부터는 AI(인공지능) 사업 본격 수익화를 통한 AX(인공지능 전환)을 앞당기면서 관련 사업 매출 키우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산은 1조2434억원이다.
SKT는 전년 동기 대비 7.09% 증가한 5333억원의 영업이익을 KT는 44.2% 증가한 46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전산망 구축 비용의 영향에도 3.2% 감소한 2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통3사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통적으로 AI 사업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예고했다.
◆ SKT, 빠른 수익화 기대되는 AI사업 매출 올리기 주력
먼저 SKT는 빠른 수익화가 기대되는 3가지 사업, AI 데이터센터·AI B2B(기업사업)·AI B2C(개인서비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준비중인 엔비디아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는 12월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GPUaaS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는 GPU 자원을 직접 구매하기 힘든 국내 기업들에게 GPU 접근성을 높여주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국내 유일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도 12월 판교에 오픈한다. 새롭게 선보일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는 엔비디아, 하이닉스 HBM을 포함한 첨단 AI 반도체와 차세대 액체 냉각 솔루션 등 SK그룹과 파트너사가 보유한 다양한 솔루션이 결집된 곳으로, SKT의 차별화된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혁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장기 전략으로 전국 단위의 AI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거점 AI 데이터센터와 수도권의 GPUaaS를 주축으로, 기지국에는 에지 AI 기술을 도입해 전국 단위 AI 인프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전국이 연결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AI Infra Super Highway)’를 선도적으로 구축해 AI 생태계 활성화를 앞당기는 핵심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회원사들과 개발하고 있는 통신 특화 LLM은 내년 상용화하며, SKT의 고객 센터와 T월드 등 고객 서비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 KT, 클라우드로 이미 6000억원...AICT 기업전환으로 혁신 속도
KT는 AICT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역량·사업·인력 구조 등 다방면에서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체화하며 AI·클라우드·I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난 5일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2028년도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9~10%를 제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KT 이미 6000억원에 달하는 클라우드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약정 체결 내용 중 KT가 MS에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을 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공급 금액은 약 5900억원이다. 약정기간은 올해 9월 27일부터 2029년 9월 30일까지로 이 공급액은 내년부터 KT 재무제표에 나타날 예정이다.
KT의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진행 중인데, MS와의 협업으로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업체)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추가 매출 발생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KT클라우드의 매출 전망치는 7670억원으로, 202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 LG유플러스, AI 솔루션 사업 고성장...IDC도 효자 노릇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3대 영역의 기술 혁신으로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B2B 중장기 성장 전략 ‘All in AI’를 발표하고,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AI 서비스 개발 및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AICC, SOHO AX 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AI 신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9.6% 성장한 129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업 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각 고객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 B2B AI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3분기 IDC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을 모두 고객으로 확보할 만큼 전력 절감 등 운영 노하우와 우수한 안정성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회선 사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증가한 20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