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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대통령 지지율 17%에…용산 “치열하게 변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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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조사서 역대 최저치 경신

“金여사, 이달 순방 동행안해”
2부속실 규모 靑때 3분의 1
강훈 “관광公 사장 지원 철회”

대통령실 “진인사대천명”
尹, 10일 긴급 경제·안보 회의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인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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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고개를 숙여 사과를 했으나 국정 지지율이 17%로 집계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달 중순 해외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정 발표하는 등 수습책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불렸던 인사들의 공직 후보 사퇴도 이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 부정 평가는 74%로 집계됐다. 각각 2주 연속 최저·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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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2%→17%), 인천·경기(16%→14%), 대전·세종·충청(29%→18%), 광주·전라(6%→3%) 등 대부분 지역에서 직전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하락했다.

다만 대구·경북(TK)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보다 5%포인트 오른 23%를 기록했다. 지난주 이 지역 지지율은 18%로 취임 후 첫 10%대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지지율(19%)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도 6%포인트 올라 28%로 집계됐다. 영남 지역에서 다소 지지율이 회복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17%는 역대 정권에서 임기 말에나 나왔던 지지율 수준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를 밑돈 것은 임기 말인 2012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3주간으로 17%가 최저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농단 의혹이 커지던 2016년 10월 말 지지율이 17%였고 이후 12월 직무 정지까지 평균 5% 수준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최저치는 29%로 ‘콘크리트 지지율’이 존재했다.

대통령실 측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제 담화는 대통령과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기본적 인식을 갖고 한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며 “그런 인식에 기반한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 계속 해나갈 생각이다. 변화를 통해서 국민 신뢰와 신임을 얻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영향이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 조사가 이뤄진 사흘 중 7일 오후에만 기자회견을 시청한 응답자들이 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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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귀국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윤석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대해 미흡하다는 비판 여론이 나오자 추가 대책을 발표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밝힌 ‘김 여사 활동 사실상 중단’ 기조 하에 사안별로 신중하게 판단해서 김 여사 활동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참석해야 하는 외교 행사 등을 제외하고는 당분간 모든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출범한 2부속실 규모는 청와대 때보다 축소했다. 용산 대통령실에 새로 마련된 제2부속실은 외부 귀빈을 맞는 접견실과 직원들의 업무 공간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청와대 시절 제2부속실과 달리 영부인의 집무 공간을 별도로 두지 않는 등 규모가 3분의 1 이하 크기이고, 직원은 장순칠 2부속실장을 포함해서 한 자릿수라고 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조만간 취임 전부터 써온 개인 휴대전화 번호도 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전화로 명태균 씨 등 외부 인사들과 연락하면서 논란이 커지자 소통 방식을 바꾼다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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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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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전 정책홍보비서관도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의 정부 산하기관장 이동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거론된 비서관들이 모여 밥 한끼 한 적이 없는데 어느새 저는 ‘7인회’의 일원이 되었다”며 비선 라인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다.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책임에서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그래서 저는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다음날 대통령실 분위기는 “할 일을 하면서 담담히 여론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말로 요약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대통령이 진솔하게 다가가고자 한 노력을 국민께서 좋게 봐주셨으면 희망할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진인사대천명”이라며 “사과도 명시적으로 했고 특별감찰관도 북한인권대사랑 연계하지 않았고, 김 여사 활동도 사실상 중단하겠다고 했다. 여러 말씀이 있었지만 알맹이만 놓고 보면 진일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환경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새로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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