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칸·스키장 등 휴양지 근무하는 ‘리조바’
설거지 등 진입장벽 낮아 중장년도 주목
단기계약이 다수···외국어 구사 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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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새로운 형태의 아르바이트가 전 연령층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리조바’다. 이는 리조트(Resort)와 아르바이트(Arbeit)를 합성한 신조어로 관광지의 리조트에서 일하며 휴양지 생활도 즐기는 새로운 노동형태를 일컫는다.
리조바의 주 무대는 일본 전역의 료칸, 스키장, 호텔 등 다양한 휴양시설이다. 당초 워킹 홀리데이 준비생이나 방학 기간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에는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일본 최대 리조바 구인구직 플랫폼 ‘리조바닷컴’에 따르면 시급은 보통 1100~1400엔 선으로 일본 최저임금(1054엔)을 웃도는 수준이다. 근무시간은 하루에 10시간 이상으로 다소 긴 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조바가 고령층의 새로운 일자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설거지나 청소, 접객 등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업무가 주를 이루면서 은퇴자들의 ‘제2의 인생’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직장 생활할 때는 꿈도 못 꾸던 여행지 생활을 하면서 수입까지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하는 일본인 남성 A(63)씨는 “같은 처지의 동년배들과 새로운 커뮤니티도 형성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경우 과거 직장 경력을 인정받아 우대받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외국어 구사 능력이 있는 경우 ‘프리미엄 시급’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리조바 각광 현상에 대해 “급격한 노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현상과 은퇴자들의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일본 내 주요 관광지들은 중장년층 리조바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리조바는 대개 2~4개월의 단기 계약이 일반적이며 업무 강도는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숙식 제공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커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특히 주목받고 있다.
강민서 기자 peac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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