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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걱정 섞인 전망 쏟아낸 트럼프 전 참모… “더 위험해진 2기 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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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1기보다 더 위험…취임 직후 평양 가도 놀랍지 않아”

“고립주의 추구할 것…적대국 지도자 영향력 커질 수도”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보다 고립주의 경향이 강해져 더 위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핵심 참모였던 볼턴 전 보좌관은 9일 보도된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걱정 섞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예측 불가능’이라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미국 대선 직전인 이달 4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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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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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원수와 개인적으로 양호한 관계를 구축하면 그 나라와 관계도 양호하다고 믿는다”며 “이는 현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한 뒤 바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2기 집권 시기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적대국 지도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들이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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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벤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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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 인사 역시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차기 미국 정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충성심을 드러내는 사람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심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가 말하는 것을 실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고위직을 맡기에 적합한 많은 사람이 정부에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 당선인 권력을 제어하려면 의회의 힘이 필요하지만, 의회가 트럼프 당선인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면 결국 미국이 고립주의 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다만 여당이 되는 공화당 내에서 고립주의적 사고를 지닌 사람은 여전히 소수이며, 힘에 의한 평화를 원하는 세력이 주류라고 분석했다.

외교에서 강경 ‘매파’로 알려진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재직했지만, 트럼프 당선인과 불협화음을 빚고 자리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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