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혁명수비대, 9월 암살 지시”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로이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수사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모의를 발각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에 거주하는 파르하드 샤케리(51)는 지난 9월 이란혁명수비대(IRGC)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인 샤케리는 어릴 적 미국에 이민했다가 강도 혐의로 14년을 복역한 뒤 추방됐다. 당시 감옥에서 구축한 범죄자 인적망을 활용해 IRGC에 암살에 필요한 공작원을 제공해왔다.
그런 그에게 IRGC는 다른 일을 중단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시하고, 최종적으로 암살하는 데 집중하라고 했다.
이에 사케리가 트럼프 암살은 엄청난 돈이 들 것이라고 하자 IRGC 관리는 “우리는 이미 많은 돈을 썼다”며 “돈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IRGC는 다시 지난달 7일 트럼프 암살 계획을 7일 내로 제출하라고 지시했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대선 뒤로 암살을 미루겠다고 했다.
IRGC 관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암살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암살 모의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 테러 정권의 암살 시도를 알고 있다”며 “그 무엇도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돌아가 전 세계 평화를 회복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런 혐의에 대해 “완전히 근거 없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이란이 미국의 전직 또는 현직 당국자를 겨냥한 암살 시도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번 혐의가 이란과 미국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려는 이스라엘 연관 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이란은 IRGC 지휘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전·현직 고위당국자를 암살해 보복하려고ㅎ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이란 정부와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을 체포했다.
법무부는 또 샤케리가 미국 뉴욕에 사는 이란 출신 미국 국적자를 살해하려고 모의했다며 샤케리를 공범인 뉴욕 주민 칼라일 리베라(49)와 조너손 로드홀트(36)와 함께 기소했다. 샤케리에게서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약속받은 리베라와 로드홀트는 이란 정권을 비판해온 이란계 미국 국적자를 수개월간 감시했다.
kimstar@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