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 및 잔업 거부하면서 2024 임단협 협상 재개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약 한 달 만에 총파업을 끝내고 오는 11일 현장에 복귀한. 다현대트랜시스 협력사들이 지난 7일 서산시청 일대와 호수공원 등 서산시내 주요 중심지에서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를 향해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 /현대트랜시스 협력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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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현대트랜시스 노동조합이 약 한 달 만에 총파업을 끝내고 현장에 복귀한다. 현대차·기아의 생산 차질 규모가 커지고 800여개 협력사의 경영난이 심각해진 것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일단 현장에 복귀해 공장을 재가동하면서, 회사 측과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9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인정복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 지회장은 이날 노조 성명서를 통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조합의 주인인 현장 조합원들을 위해 하루빨리 교섭을 속개해 우리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라 판단했다"며 "현장의 노노 갈등과 와해를 봉합해 더욱 굳건한 노동조합을 만들어 끝이 아닌 재정비로 2024년 임단협 교섭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인 지회장은 이어 "현장과 노동조합을 위해 총파업은 중단하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하나의 목표로 총파업 투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다"며 "사측도 이번 현장의 힘 있는 단결 총파업으로 타격이 컸던 만큼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다음 주 월요일인 11일부로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다만 2024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특근 및 잔업은 거부한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기아 주요 차종에 들어가는 변속기를 연간 400만개 이상 만드는 핵심 계열사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11일 사측이 임금을 포함한 주요 협상안에 대해 명확한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본급 15만9800원(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약 2300억원으로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1170억원)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에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 인상,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총액은 지난해 영업이익 전체에 육박하는 1075억원 수준이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장기화된 파업으로 변속기 재고 물량이 떨어지면서 현대차는 지난주부터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11라인을 세웠다. 울산공장 51라인도 제네시스 G90 생산을 중단했다. 기아도 셀토스와 K5, K8, 카니발 생산 물량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현대트랜시스의 800여개 협력사도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일부 협력사는 부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6일 협력사 임직원 300여명이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에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통화에서 "노조의 이번 파업 종료 결정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노조 측과 협상을 성실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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