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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창간20년] 정해인, 올해 최고의 재발견 스타…김고은·이도현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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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업계 관계자 200명 설문조사

빌런도 잘한다, 반짝반짝 빛난 정해인

김고은x이도현, '천만 배우' 타이틀 달고 훨훨 날았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2024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배우라면 누구라도 그간 본 적 없는 자신의 새 얼굴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갈망이 있다. 그래서 평소 이미지와 반전되는 악역 캐릭터를 찾거나 강렬한 액션 장르에 도전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재발견'이라는 말은 그 어떤 것보다 짜릿하고 반가운 평가로 여겨진다. 올해 영화계에도 깜짝 놀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배우가 꽤 많았다. 그중에서도 '엄친아' 이미지를 뒤집고 빌런으로 돌아온 정해인, MZ무당으로 변신한 김고은, 이도현이 돋보이는 활약을 하며 극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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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더블유 코리아 제19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자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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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런 새 얼굴 갈아낀 정해인, 짜릿한 재발견

'베테랑2' 속 빌런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정해인은 설문 결과 30표를 얻어 올해 영화 부문 최고의 재발견 스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추석 연휴를 겨냥해 개봉된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 범죄수사극이다.

정해인이 연기한 박선우는 범인을 잡겠다는 열정이 가득한 신입 형사로, 서도철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면서도 의뭉스러운 모습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인물이다. 빌런이라고 불리지만, 정의와 신념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캐릭터로, 정해인은 말간 얼굴 속 소름 끼치는 표정 변화와 눈빛으로 시선을 모았다.

특히 같은 시기에 방송된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속 착하고 바른 엄친아와는 완전 다른 박선우로 반전 매력을 안기기도. '베테랑2' 역시 정해인의 액션 장기가 제대로 돋보였다.

이미 'D.P.', '커넥트' 시리즈에서 실감 나는 액션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정해인은 캐릭터 특성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감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완성했다. 온몸 내던져 열정을 뿜어내는 정해인에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의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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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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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은, '파묘'-'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입증한 천의 얼굴

'파묘'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고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낸 김고은은 설문 결과 28표를 얻어 영화 부문 올해의 재발견 스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개봉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영화로, 개봉 32일 만에 천만 돌파에 성공했다.

김고은은 무당 화림 역을 맡아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과 '묘벤져스'를 완성했다. 무당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위해 긴 시간 무속인 선생님과 꾸준히 교류하며 준비 기간을 거친 김고은은 신들린 듯 칼춤 추는 대살굿 장면부터 후반부 실체를 접하고 공포에 사로잡힌 감정 열연까지, 화림 그 자체가 되어 극을 꽉 채웠다.

김고은이 아닌 화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 김고은의 놀라운 연기 성장에 극찬이 쏟아졌고, 이는 곧 흥행으로 이어졌다. 이에 김고은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김고은은 최근 개봉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당차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재희 역을 제 옷 입은 듯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같은 배우이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를 이렇게 자유자재로 연기할 수 있는 배우로 우뚝 성장한 김고은이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할지 큰 기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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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중인 배우 이도현이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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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Z 무당' 이도현, '파묘' 꽉 채운 강렬 연기

'파묘'로 영화에 도전한 이도현은 설문에서 15표를 얻어 올해 영화 부문 최고의 재발견 스타 3위에 올랐다. 이도현도 김고은과 마찬가지로 무당으로 변신해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이도현이 맡은 경문 외는 무당 봉길은 온몸에 새긴 문신과 장발 헤어스타일, 헤드셋이라는 독특한 조화로 시선을 끌었다. 이도현은 김고은과의 남다른 케미는 물론이고 후반부 섬뜩한 빙의 연기로 강렬함을 선사했다.

올해 '파묘' 외에도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넷플릭스 '스위트홈3'로도 대중을 만났던 이도현은 출연하는 작품과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매력과 색깔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안긴다. 탄탄한 연기 내공과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열정, 노력이 바탕이 되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첫 영화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며 흥행까지 이뤄낸 이도현은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 조정석, '황야'와 '핸섬가이즈'로 악역과 귀여운 매력남을 오간 이희준은 각각 12표를 받아 뒤를 이었다. 또 '서울의 봄' 정우성은 9표를, '댓글부대' 김성철과 '무도실무관' 김우빈은 각각 6표를, '파묘' 최민식, '탈주' 구교환, '그녀가 죽었다' 신혜선, '서울의 봄'과 '베테랑2' 황정민, '파일럿' 한선화, '핸섬가이즈' 이성민은 각각 5표를 얻었다.

이들 외에도 장윤주, 장동건, 구성환, 김재철, 오민애, 김의성, 이동휘, 노상현, 김윤석, 혜리, 이준혁, 공승연, 유해진, 채수빈, 유태오, 수지, 염정아, 김도훈, 김가희, 임영웅, 김무열 등이 거론됐으며, 미응답도 12표가 나왔다. 변우석과 김선호, 고민시도 표를 얻었으나 이들은 올해 공개된 영화가 없어 무효 처리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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