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무속적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민주당이 배출했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모독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밝혔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대통령실 이전을 조언했다고 주장한 녹취를 공개한 민주당이 “누워서 침 뱉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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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이 하다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무속에 근거해 결정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들고 나오며, 특검까지 해야 한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며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세운 전직 대통령 모두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청와대 이전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는 이유에서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는 것’ 뿐”이라며 “약속을 지킨 것이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대선캠프 정책본부에서 제안·검토돼 공약으로 채택된 것”이라며 대선 전인 2022년 1월20일 대통령실 재구성 태스크포스(TF)의 ‘청와대 이전 선언을 통한 윤석열의 리더십 구체화 방안’ 문서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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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민주당은 명씨가 제3자에게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내가 뭐라 하데?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긴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여기서 명씨는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 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 있다니까”라고도 했다. 윤석열정부가 추진한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김 여사와 무속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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