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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수용소 설치’ 러 장군, 우크라 드론 공격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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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 장군 파벨 클리멘코. /텔레그램


러시아군을 고문한 수용소를 운영한 의혹을 받는 러시아 장군 파벨 클리멘코(47) 소장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사한 러시아군 장성은 8명으로 늘어났다.

영국 BBC는 지난 7일(현지시각) 클리멘코의 가까운 친척을 통해 클리멘코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클리멘코는 제5도네츠크 기계화 소총여단을 지휘했는데, 이 부대는 2014년 러시아의 지원으로 설립된 오플로트 대대를 모체로 창설됐으며 2023년 러시아군 정규부대로 편입됐다. 그의 사망 소식은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돈바스-러시아의 심장’을 통해 알려졌다.

한 텔레그램에 공개된 사망 관련 문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경 도네츠크 서쪽 외곽의 크라스노고롭카 마을의 검문소 지역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그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ASTRA)에 따르면 클리멘코는 도네츠크의 페트로프스카야 폐광에 러시아군을 수용하기 위한 이른바 ‘고문 수용소’를 설치했다. 그의 부하들은 다른 군인들에게 고문을 가해 급여와 부상 수당을 상급자에게 상납하도록 강요했으며, 아픈 병사들을 치료하는 대신 최전선으로 보내 사망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제5여단에서는 한 음악교사 출신 군인 A씨가 2014년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 장애 판정을 받았으나 2022년 강제 동원된 사례도 있다. 그는 수술 후에도 목발을 짚은 채 전선에 투입됐고 건강을 이유로 동원 해제되길 원했으나 수용소에 구금돼 고문을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단원 4명은 지난 4월 미국 시민권자 러셀 벤틀리를 고문해 살해하고, 그의 시체를 폭파시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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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부상에도 강제 동원된 음악교사 출신 군인 A씨. /러시아 독립매체 아스트라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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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장성의 전사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집중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안드레이 수호베츠키, 블라디미르 프롤로프, 카나마트 보타셰프, 로만 쿠투조프 등 4명의 장성이 첫 달에 사망했다. 이후 1년간 장성급 사망자는 없었지만, 2023년 6월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군 장성의 사망이 이어졌다. 세르게이 고랴체프 제35연합군 사령관대행과 올레크 초코프 남부군관구 부사령관이 전사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블라디미르 자바드스키 제14군단 부사령관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측은 추가로 7명의 러시아 장성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마고메드 투샤예프, 비탈리 게라시모프,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등 최소 3명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들은 현재도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장성들의 잇따른 전사가 러시아군의 구조적 특성과 관련 있다고 분석한다. 침공 초기에는 통신과 군수 문제로 장성들이 직접 최전선에서 지휘하는 바람에, 이후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정밀 타격 능력 향상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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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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