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은 원래 역사와 전통 자랑
최근 경제 사정 어렵자 재등장
5명 여성이 가짜 남편과 애인에 속아
중국의 매체들에 소개되는 각종 짝퉁들. 이제는 남편과 애인도 가짜가 생겨나고 있다../징지르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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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들어와서는 상대적으로 많이 좋아졌으나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통칭 산자이(山寨)로 불린 중국의 짝퉁은 그야말로 유명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삼성과 LG의 짝퉁인 'Samesong'과 'LC'가 정품처럼 유통됐던 전설적인 시절도 있었다면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 없다.
문제는 최근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핑티(平替), 즉 가성비 대체품이라는 단어로 점잖게 포장된 짝퉁들이 다시 전국 곳곳에서 우후죽순 출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사례를 들어봐야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우선 원가가 달랑 10 위안(元·1950 원) 전후에 불과한 여러 싸구려 술들이 고가에 팔리고 있는 현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피해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기야 짝퉁 제조업자들이 그럴싸한 각종 로고들을 총동원해 교묘하게 마오타이(茅臺) 등의 고급 브랜드로 둔갑시켰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주류업자 추이쥔(崔軍) 씨는 "고급 술은 맛이나 냄새를 맡아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럴싸한 가짜 브랜드에 현혹되면 절대 안 된다"면서 짝퉁 술은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로 마셔서는 안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더욱 기가 막힌 사례는 지린(吉林)성 모 시에서 발생한 가짜 남편 내지는 애인 사건이 아닌가 보인다. 이 사건의 주역인 X 모씨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을 중퇴했다. 그러나 부잣집 아들 행세를 하면서 현재의 부인을 만났다고 한다. 그녀와의 사이에서는 아이도 하나 낳았다.
그러나 부잣집 아들이라는 그의 거짓말은 바로 들통이 났다. 부인은 모든 사실을 알고 남편을 쫓아냈다. 미련이 남았는지 이혼은 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사건은 더 커지기 시작했다. 문제의 남성이 두번째 여성을 사귄 것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사는 곳도 별거한 부인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같은 동이었다. 이들은 한동안 동거하면서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내친 김에 역시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 사는 대학생, 간호사 등 모두 3명을 애인으로 더 두는 간 큰 행각까지 벌였다. 그러면서 사업 자금 등을 명목으로 총 30만 위안 가까이를 편취했다.
당연히 나중에는 꼬리가 밟혔다. 최근 사기와 중혼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도 넘겨졌다. 10년 가까운 중형을 구형받은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 정도 되면 "중국에서는 엄마 말고는 다 가짜다!"라는 항간의 유행어는 진짜 불후의 진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어렵다. 이럴 때는 짝퉁이 많이 팔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 최소한 30% 전후 더 많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과거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중국이 다시 짝퉁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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