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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앵커의 생각] 패자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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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해리스는 4년전 첫 여성 부통령 당선 연설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해리스 (2020년 11월)
"나는 이 직책(부통령)에 앉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입니다"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된 뒤 총칼만 안들었지 트럼프와 사생결단식 싸움을 벌였습니다.

해리스에게 트럼프는 정적을 넘어 원수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선거 결과는 트럼프의 압승이었지만 그녀의 뒷모습은 군더더기가 없었습니다.

왠일인지 패자의 승복 연설에 더 귀가 쏠렸습니다.

해리스 (2024년 11월)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트럼프가 졌을 상황과 비교되며 정치의 정석을 보여줬습니다.

해리스가 저 말을 한뒤 미국 사회가 걱정하던 소요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민주주의의 본산이라는 미국 정치판도 완전히 둘로 갈라져 극단적이긴 우리 정치판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런 말을 할 줄 아는 정치 리더가 있다게 우리 보단 희망적으로 보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명우 기자(mwkim30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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