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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TSMC, 중국용 첨단 AI 칩 생산 중단 선언...트럼프 정부 눈치보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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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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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중국 칩 설계 회사들에게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미국의 정권 교체가 확정된 시점에 정책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TSMC가 오는 11일부터 7나노미터(nm) 이하의 최첨단 공정을 적용한 AI 칩을 중국 고객사에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중국의 칩 설계업체가 이런 고급 AI 반도체 제작을 의뢰할 경우, 미국의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설계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같은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이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성능 AI 칩 제조에 있어 많은 기술 기업들이 TSMC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전부터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7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반도체 산업을 독점하고, 미국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그들이 우리에게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반도체 지원법 '칩스 법(CHIPS Acts)'에 비판적 입장을 표명했으며, 해외 칩 업체에 강력한 관세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한 TSMC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 위해 66억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과 50억달러(약 7조원)의 저리 대출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6일 TSMC가 미국 정부와의 지원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전에 법적 구속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TSMC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다"라며 "TSMC는 미국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선한 기업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AI 칩 생산 제한이 TSMC 매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성능 AI 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TSMC의 지난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 약 98억달러(약 14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8일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모리스 창 TSMC 창립자 등이 12월 초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TSMC 공장 팹 21 개장식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TSMC와 칩스 법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시할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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