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디자이너 협업 등
명품 대체품 선호 현상
SPA브랜드 성장 견인
Uniqlo U 2024 FW 컬렉션. /사진제공=유니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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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대신 가성비가 높은 대안 제품을 찾는 '듀프(dupe)'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는 것과 반대로 가성비 높은 SPA(제조직매형의류)브랜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듀프'는 복제품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Duplication'을 줄인 말로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상품의 대체품을 구매하는 것을 듀프 소비라고 통칭한다. 단순히 로고만 베끼고 품질은 떨어지는 '짝퉁' 제품이 아닌 명품 브랜드 상품과 디자인과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한 제품을 일컫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크리스토퍼 르메르, JW앤더슨, 질샌더, 마르니에 이어 최근 지방시 출신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 등과 협업한 제품 'UNIQLO:C'를 선보였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지방시뿐만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 끌로에에서도 브랜드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외에도 유니클로와 협업한 크리스토퍼 르메르는 에르메스에서 아트 디렉터를, 조나단 앤더스는 현재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다. 이처럼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나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매장 앞에 오픈런한 줄이 늘어서고 온라인 사이트에선 바로 품절되는 등 매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유니클로 컬렉션은 콜라보한 명품의 아이덴티티와 스타일은 가져가면서 값은 훨씬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이런 제품을 두고 명품 브랜드 뒤에 '~맛'을 붙인 '르메르맛 유니클로' 등의 별칭 등을 사용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인다.
SPA 브랜드 자라(ZARA) 역시 듀프 소비 흥행에 따라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라는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저렴이' 버전을 구할수 있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사진은 유튜브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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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브랜드 자라(ZARA) 역시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저렴이' 버전을 구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디자인부터 매장 전시 주기가 짧은 것으로 유명한 자라는 틱톡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시즌마다 '샤넬 느낌 트위드' '프라다 느낌 신발' 등 듀프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뷰티 부문에서도 저가형 듀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다이소에서 처음 출시된 손앤박 아티스프레드컬러밤은 '샤넬 립앤치크밤'과 기능이 유사한 저렴이 상품으로 입소문 나면서 품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뷰티 대기업들은 다이소 전용 브랜드를 확대하면서 가성비 제품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럭셔리 브랜드는 고물가 기조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한 케어링(Kering) 그룹은 지난달 23일(현지 시각) 올해 실적이 지난해의 반토막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규모인 25억 유로(약 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LVMH의 올해 3분기 매출도 190억7600만 유로(약 28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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