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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동해 고수온에 양미리·도루묵 실종‥"무료 시식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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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 속초에선 해마다 이맘때쯤 제철 생선인 도루묵과 양미리로 축제를 열어왔는데요.

이 생선들이 오징어만큼 귀해지면서 인근에서 사서 축제를 연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텅 빈 그물을 건져 올리는 어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합니다.

제철을 맞은 양미리가 그물 가득 올라와야 할 11월이지만, 올해 강원 속초에서 잡힌 양미리는 26톤으로 지난해 390톤의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강원 속초항 어민]
"없어요 없어. 지금 수온이 잘못됐는지 고기가 없어."

양미리와 함께 제철을 맞은 도루묵은 사정이 더 안 좋습니다.

어획량이 역대급으로 나빴다는 지난해보다 20분의 1도 안 잡힌 겁니다.

[박삼숙/도루묵 판매]
"예전에는 배 나가면 한 사람 앞에 6백 두름씩 이렇게 잡아 왔는데, 요새는 여섯 두름 잡기가 힘들어."

도루묵과 양미리의 어획량이 급감하며 11월 제철을 맞아 열리는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푸짐하게 나눠주던 축제장은 옛말.

"귀해진 도루묵·양미리 몸값에 매번 열었던 무료 시식코너도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인근 고성과 양양에서 도루묵과 양미리를 구해 와 축제를 겨우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금석/관광객]
"워낙 비싸니까 이게 두 번째 (주문)인데, 서로 미루고 안 먹어요. 아까워서."

매년 줄어드는 도루묵에, 그물에 붙은 알을 인공 부화시키는 방류 사업도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김맹진/동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그물에 붙어 버려지는 도루묵 알을 수거하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수거한 도루묵 알을 실외 부화기에서 부화시킨 후…"

최근 5년간 11월에서 12월 동해의 평균 수온은 15.2도.

양미리와 도루묵이 알을 낳는 수온보다 4도 이상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 바다의 고수온이 가을까지 유지돼 도루묵과 양미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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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라 기자(ara@mbce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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