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키부츠’가 지난 10일 관객들의 폭발적인 환호와 기립박수 속에 10주년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다.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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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독보적인 화제성과 신들린 흥행력으로 핵폭탄급 신드롬을 일으킨 ‘쇼뮤지컬’의 명성을 입증했던 뮤지컬 ‘킹키부츠’가 지난 10일 서울 공연의 막을 내렸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천장을 뚫을 듯한 폭발적인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부산, 광주, 김해, 성남, 고양 등으로 이동해 전국 투어에 나선다.

‘킹키부츠’는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신발 공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경영 악화로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드랙퀸 ‘롤라’를 만나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면서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다.

세계적 팝스타 신디 로퍼의 음악과 시선을 사로잡는 엔젤들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보고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믿고,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존중하자는 메시지로 행복과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올해는 ‘킹키부츠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이번 시즌은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5번의 시즌 동안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쇼뮤지컬의 정석’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공연답게 ‘찰리’ 역 김호영·이석훈·김성규·신재범, ‘롤라’ 역 박은태·최재림·강홍석·서경수, ‘로렌’ 역 김지우·김환희·나하나, ‘돈’ 역 고창석·심재현·전재현 등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끈 역대 배우들이 총출동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개그맨 이창호의 활약이 흥행궤도에 한몫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패러디한 ‘랜드 오브 롤라’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이 각종 SNS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화제를 몰았기 때문. ‘쥐롤라’의 활약으로 기존 배우들의 영상은 덩달아 조회수가 폭증했다. 더불어 뮤지컬 입문 경험과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드러났다.

특히 이창호가 참고 영상으로 무한 반복 시청했다고 알려진 배우 강홍석의 ‘랜드 오브 롤라’는 500만 뷰를 훌쩍 넘어섰다. 무수히 많은 짤(짧게 편집한 영상이나 사진)들을 생성·확산하면서 “알고리즘을 점령한 킹키부츠”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 결과, 랭키파이가 발표한 국내 공연 뮤지컬 트렌드 지수에서 8월 2주 차부터 폐막을 앞둔 10월 4주 차까지 무려 12주간 꾸준히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예매율로도 증명했다. 이번 시즌 총 14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 시즌 최다 관객 동원 기록도 갱신했다. 평균 객석 점유율 99.9%로 매회, 전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했다. 이 중에서도 유료 객석 점유율은 9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터파크 티켓 사이트 장르별 랭킹 뮤지컬 부문에서 10월6일부터 11월5일까지 집계된 월간 예매율 랭킹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즌 내내 압도적인 흥행력을 과시했다.

올 한 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킹키부츠’ 신드롬은 서울 공연이 종료된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을 비롯해 광주·김해·성남·고양 등 주요 도시를 돌며 전국 투어에 나선다.

CJ ENM 관계자는 “행복을 위한 6단계 법칙을 설파하며 모두에게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던 뮤지컬 ‘킹키부츠’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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