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에 무속 개입 의혹" 주장에
원 "대선캠프 때 집무실 이전 첫 제안"
"관련 TF 꾸려 보고서 제출도" 반박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4월 10일 출구조사와 초기 개표 결과 낙선할 것으로 예측된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를 찾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이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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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무속에 근거해 결정한 것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허위'라면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청와대 이전 공약을 최초로 제안한 인물은 자신이라고 10일 밝혔다.
원 장관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2022년 1월 11일, 당시 윤석열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이던 제가 윤 후보에 '청와대 이전 공약'을 최초로 제안했고 '대통령실 재구성 TF'가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하다 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무속에 근거해 결정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들고 나오며 특검까지 해야 한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원 전 장관은 게시글에 '대통령실 재구성 TF'의 청와대 이전 선언 관련 보고서도 첨부했다. 작성 일자는 2022년 1월 20일로 표기돼 있다. 그는 "이날 TF는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첫날부터 구시대 정치의 상징인 청와대로 출근하지 말고 새 집무실에서 출발하자는 제안을 담아 윤 후보에게 보고했다. 7일 뒤 실무자들이 청와대 이전의 의도와 계획에 대한 발표문 초안을 만들고 윤 후보가 본인 의지를 구체화시켜 직접 수정 후 공약을 발표했다"고 적었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캠프의 청와대 이전 관련 보고서 일부를 10일 공개했다. 원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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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전, DJ·노무현·문재인 공약이기도"
원 전 장관은 그러면서 "청와대 이전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대선캠프 정책본부에서 제안 및 검토돼 공약으로 채택된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어 "무속과 관련된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민주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모독이다. 누워서 침 뱉기다"라고 썼다.
앞서 민주당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청와대) 가면 죽는다고 했는데, 가겠나"라고 말하는 내용의 녹취 음성을 8일 공개했다. 녹취에서 명씨는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머리가 꺾여 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 있다니까"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같은 날 노종면 원내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당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명씨의 무속적인 시각과 발언이 김건희 여사의 관심을 끌었고, 김건희 여사의 신뢰를 통해 국정 운영에 무속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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