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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대포폰 3451대 밀반출한 보따리상…피싱으로 50억 등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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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보이스피싱 대포폰 밀반출 및 자금세탁 조직 범행 개요도. 그래픽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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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 3400여 대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대포폰 반출 총책인 중국 국적 50대 남성 A씨 등 일당 144명과 자금세탁책 18명 등 162명을 입건하고 이들 중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포폰 반출 총책인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126명에게 50억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포폰 3451대가 사용되도록 중국으로 반출한 혐의다. 자금세탁책들은 피해금을 가상화폐로 환전해 해외로 송금해 온 혐의다.

이들은 개통책, 유통책, 반출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대포폰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통책이 일정 대가를 받고 휴대폰을 개통해 유통책에게 넘겨주면, 유통책은 중국 국적의 반출책(일명 ‘보따리상’)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포폰을 중국으로 보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무역 사무실 차려 놓고 대포폰 중국으로 밀반출



중국 국적의 보따리상들은 인천공항 인근에 범죄 은신처를 두고 장기간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수천 대의 대포폰을 밀반출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유통망을 만들었고 합법적인 무역 사무실을 차려 이를 최종 거점으로 이용해 대포폰을 유통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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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 조직은 일정액 수수료를 대가로 계좌의 명의자들을 모집한 뒤 피해금이 해당 계좌로 입금되면 이를 인출하고 가상화폐로 환전해 동남아 등 해외로 송금했다. 또 피해금을 수표로 인출하고 중국 여행객을 가장해 국내 면세점에서 다량의 명품을 산 뒤 출국하는 방식으로 총 6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 과정에서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김종욱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1팀장은 “수사 과정에서 특정한 중국 보이스피싱 총책 등 10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며 “보이스피싱 범죄조직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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